국내여행/즐거운 편지(2004~현재)
느리게 걷기(1)-청산도
anna325
2009. 4. 1. 22:25
2009년 3월 27일 금요일 날씨 : 음.. 화창?
내일은 놀토라서 원래는 집에 내려가야 하는데 부모님이 바쁘셔서 나 혼자 집에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엄마도 오지 말라고 하시고.. 음.. 하지만 여기서도 혼자 이틀이나 있을 생각을 하니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숨이 막혔다. 하루도 있기 힘든데 이틀이나 있으려면 정말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곤 하니까..
그래서 세웠다, 여행계획. 계절은 흘러흘러 바야흐로 봄이고.. 시간은 2박 3일.. 어디가 좋을까.. 봄에 가면 좋을 만한 곳이 어디있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떠오른 곳은 바로 '청.산.도.'
작년 여름에 가보려고 했었는데 가보지 못한 곳이라서 항상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퇴근을 하고 바로 고속버스 터미널로 가 5시 30분 광주가는 버스를 탔다. 터미널로 가는데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던 '설렘'이 가슴 속 깊이 느껴졌다. 여행을 가는구나.. 하는.
혼자 여행을 가는 것이 정말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적어도 3일 동안은 머리속에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생각, 걱정 따위는 다 버려야지.. 가벼워진 나만 데리고 여행을 해야지.. 다짐했다.
광주까지는 2시간 30분쯤 걸렸다. 컵라면과 김밥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터미널 근처에서 일박을 했다. 내일 아침 일찍 완도가는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알람까지 맞추고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