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즐거운 편지(2004~현재)

보석처럼 빛나다(4)-김해 봉하마을

anna325 2009. 9. 20. 21:44

2009년 8월 24일 월요일 날씨 : 무더위

 

원래 일정은 어제까지 였는데 엄마가 가보고 싶어 하셔서 봉하마을로 향하는 길이다.

어제밤은 진영읍의 한 모텔에서 지냈는데 가히 내가 가본 모텔 중에서 가장 비싸고 가장 시설이 좋은 곳이었다. 여하튼 오늘 아침은 제과점과 편의점에서 산 샌드위치와 컵라면이다. 어제 저녁과 같은 메뉴..

원래 라면을 좋아하는데 집에서는 컵라면 먹을 기회가 별로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일부러 나오면 컵라면을 끼니로 먹기도 한다.

 

오늘 날씨는 작열하는 태양, 바람 한 점 없는 후텁지근한 공기로 인해 정말 더웠다. 그래도 진영읍에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봉하마을에 도착해서는 봉화산에도 올라가 보고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석에도 가 보았다. 봉화산에 봉수대가 있었기 때문에 봉수대 아래 마을이란 뜻에서 '봉하마을'이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한다. 잠시 애도의 시간을 가지려고 했으나 관광객이 적지 않아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봉화산에서 바란 본 김해의 논들에는 벼들이 파릇파릇 생기를 더해가고 있었지만 명을 다하지 못하고 떠난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이 나 조금 숙연해지기도 했다.

 

그렇게 오전의 시간을 봉하마을에서 보내고 다시 5시간을 달려 집에 도착했다. 3박 4일 간 좋은 구경도 많이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살이 조금 찐 만큼 생각의 깊이도 조금 깊어지고 경험의 넓이도 조금 넓어지지 않았을까... 흐믓한 상상을 하며 아쉬운 여행의 날을 접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