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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 하우스 2단 에그쿠커(계란찜기)

anna325 2021. 4. 28. 21:39

1. 구입 일시: 2019.10.22

2. 구입 장소: 네이버 쇼핑 '인키친'

3. 구입 가격: 20,000원

4. 특징: 2단 대용량 쿠커

 

아빠가 살아계실 때 계란을 드실 요량으로 청계를 2마리 키우기 시작하셨는데 그 후로 청계가 늘어나 닭들이 하루에 낳는 계란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엄마가 계란을 삶아드시기 쉽게 계란 찜기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나는 7개를 찔 수 있는 소형 계란 찜기가 있어서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내가 산 제품과 똑같은 제품을 찾아보았는데 지금은 판매가 되지 않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다른 제품을 찾아 네이버 쇼핑을 둘러보다가 대용량 찜기가 있어 아무 의심없이 구입을 했다. 

2단이어서 계란을 찔 때는 한 번에 18개를 찔 수 있다고 해서 주문을 했는데 처음 열어 보았을 때 생각보다 커서 조금 놀랐다. 그래도 1단, 2단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고 만두나 고구마, 옥수수 등도 찔 수 있어 효율적인 것 같았다.

 

1. 1차 시도: 이제 계란을 쪄 볼 차례이다. 처음이니까 1단에 계란을 5개 정도 쪄 보았다. 설명서에는 같이 온 계량컵 밑에 달린 뾰족한 송곳으로 계란에 작은 구멍을 내라고 했지만 내가 원래 사용하던 찜기는 계란에 구멍을 내지 않아도 찐 후에 껍질이 잘 까졌으므로 아무 의심없이 바로 쪄 보았다. 그런데 웬걸! 찐 후에 바로 찬물에 넣어 한참을 식혔는데도 껍질에 계란 흰자가 다 묻어나와 계란이 너덜너덜해졌다. 내가 사용하는 찜기는 이런 경우가 없어서 무척 당황스러웠다.

2. 2차 시도: 이번에는 계란에 작은 구멍을 내어서 쪄 보았다. 구멍을 내지 않았을 때보다는 껍질이 잘 까졌지만 그래도 매끄럽게 까지지는 않았다.

3. 3차 시도: 껍질이 완전히 깨끗하게 벗겨지지는 않았지만 아쉬운대로 구멍을 뚫고 사용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대용량으로 18개를 넣고 쪄 보았다. 찜기 전면에 적힌 대로 20분 정도 쪘는데 으악! 이게 뭐야! 껍질을 까려고 보니 계란이 전혀 익지 않고 날 것 그대로 있었다. 그럼 '1단 조리시 시간'이라고 적어 놓았어야지. 설명서에도 찜기에도 그 어디에도 2단으로 했을 때 찌는 시간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누구나 골탕먹을 수 밖에 없겠군.

4. 구입처에 전화: 도저히 화가 나고 억울해서 구입한 가게에 전화를 해보았다. 여자 직원이 받길래 계란 껍질이 잘 안 까진다, 계란에 구멍을 냈는데도 껍질이 완전히 깨끗하게 안 까진다, 환불할 수 있냐, 물어보니 다른 계란 찜기도 원래 잘 안 까진다는 말만 반복하고 환불해줄 수 없다고 했다. 사람들이 계란 찜기를 사는 이유가 시간을 절약하고 손 쉽게 계란을 찌기 위해서인데 이 찜기는 계란 껍질이 잘 까지지 않아서 너무 불편하고 오히려 냄비에 물 붓고 삶는 게 낫다고 하자 냄비에 물 붓고 삶아도 껍질이 잘 안 까지기는 마찬가지란다. 이건 또 뭔 소리? 냄비에 계란을 어떻게 삶았길래 계란 껍질이 잘 안 까짐? 찬물에 바로 넣어 식히면 매끈하게 잘만 까지던데? 직원은 계속 큰 소리로 화를 내며 환불해줄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고 답답한 소리만 계속했다.

20,000원이나 주고 산 기계를 그 후로는 한 번도 쓰지 못했다. 너무 불편해서 엄마는 그 후로 전처럼 냄비에 계란을 삶고 계신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