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푸른여행-제주도 자전거 여행(2004)

제주도 자전거 여행 (4) 중문-표선 와하하 게스트 하우스

anna325 2007. 1. 18. 17:37

중문.. 주상절리

2004년 7월 10일 토요일 날씨 : 맑음, 뜨거움

중문-표선 와하하 게스트 하우스 A.M. 7:00~ P.M. 4:30

일기 쓰기가 항상 이렇게 귀찮은지....
난 항상 혼자였지만 여행할 때도 역시 외롭다.
와하하 게스트 하우스 바로 앞 바다.. 파도소리가 맑은데 누구 하나 이야기 나눌 사람도 없고...
자전거를 타고 있을 때는 모르겠는데 이렇게 숙소에서 쉬고 있을 때는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내 여행은 언제나 외롭다.
하지만 만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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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중문에서 주상절리와 천제연 폭포를 구경할 생각이다. 어김없이 7시에 출발했다. 내리막 길. 시원한 바람도 어김없이 불어오고. 중간에 훼미리 마트가 있길래 샌드위치를 사먹고 다시 출발했다.
길가는 아저씨가 친절히 알려 주신대로 국제 컨벤션 센터까지는 잘 왔는데 거기서 많이 헤맸다. 주상절리까지 가는데 아직 공사 중인지 흙 길이었다. 이래저래 20분 거리를 정확히 한 시간 후에나 도착할 수 있었다. 이런.
듣던 대로 돌기둥들이 늘어서 있었다. 해녀들이 이른 아침이었는데 물질을 하고 계셨고 돌고래 떼도 보았다. 운 좋게. 거기서 다시 나와서 찾아간 곳은 ‘천제연 폭포’. 폭포도 멋있었지만 연못이 참 아름다웠다. 옛날에 중국 가이드북에 나온 구채구의 물빛이 어떻게 저렇게 파랗고 맑은 색일까 감탄한 적이 있는데 그 물빛만큼이나 고왔다. 외국인 밖에 없길래 용기 내 영어로 사진 찍어 달랬다.

"Take a picture please."
"You..?"
"예(한국말. 당황해서)."

여하튼 이제 중문에서의 일정은 접고 서귀포로 간다. 서귀포에서는 ‘외돌개’와 ‘정방폭포’만 갈 생각이었다. 동양에서 유일하게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라고 한다. 정방 폭포 가려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그래도 멋있었다.
표선으로 오기 위해서 경사가 60도는 돼 보이는 가파른 길을 올라가 남원으로 표선으로 밟았다. 열심히.
표선으로 오기 전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와서 게스트 하우스로 입성! 
오늘도 역시나 힘든 하루였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에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