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무한자유-중국배낭여행(2003)

무*한*자*유-중국 배낭 여행(9)-서안 병마용갱

anna325 2007. 1. 19. 17:35
<9일째>
2003년 1월 4일 토요일 날씨 : 흐림

-서안 병마용갱-

아침 7시 20분, 서안 역에 도착했다.
역을 빠져나오니 상덕빈관 아저씨가 호객행위를 한다. 한참 동안 흥정을 하다가 3인실에 침대 2개를 더 들여놓고 결국 140위엔에 흥정을 마쳤다. 재미있다. 이렇게 흥정을 다하고. 말도 안 통하는데.

간단히 씻고 각각 제 갈길로 가는데 그래도 목적지는 다들 병마용갱일 것이다. 우리도 그랬으니 말이다. 나중에 보니 역시나 병마용갱에서 다 만났다!

그제서야 아침이 희뿌연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어제 추워서 감기에 걸렸는지 목이 칼칼하다. 서안의 시내는 특이하게 아직까지 견고한 서안 성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래서 더욱 고풍스러웠다.

306번 녹색 버스가 병마용갱으로 가는 버스다. 근데 어디서 타는 거지? 한참을 헤매다가 지나가는 아주머니께 물어보았는데 바로 앞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역 바로 옆에 있었다. 칫! 버스에 오르자 어디선가 낙양에서 만났던 남학생 두 명도 두리번거리며 같은 버스를 탄다. 참, 역시 중국은 좁다!

드디어 병마용 도착!
말로만 듣던 병마용에 직접 오게 되다니 정말 꿈만 같다. 입장료 65위엔. 역시나 비싸다. 우선 병마용갱 들어가기에 앞서 원형극장에서 병마용에 관한 영상물을 보았다. 어느 날 농부가 우물을 파다가 우연히 테라코타 한 점을 발견하게 되어 병마용은 3000년의 긴 역사의 잠을 깨고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라는 뭐 그런 얘기였다.

그러나 많은 기대를 한 것과는 달리 너무나 평범해서 실망했다. TV나 책에서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특별히 볼거리도 없고 더구나 2갱, 3갱은 아직 발굴 중이어서 더욱 썰렁했다. 나에게는 명 13릉과 함께 가장 실망했던 곳이 되었다.

밤에는 다들 모여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여학생들은 윈강 석굴을 본 감동을 이야기 했고, 낙양 기차역에서 김희선을 닮았다며 남자들의 집중적인 질문 공세를 받은 이야기도 했다. 내가 봐도 예뻤는데 뭐, 나는 그런 일이 전혀 없을 것이기에 약간 부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