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째>
2003년 7월 10일 목요일 날씨 : 흐림
평창군 -> 정선군, 약 33km, 8시 30분-6시
피곤했는지 아침에 7시에 일어났다. 샤워하고 짐정리하고 하니 8시. 밑에 카운터에 내려가니 아침 회의를 하나 보다. 직원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하다.
"여기 식당 아침도 되나요?"
하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또 미역국(제일 싼 메뉴였음)먹었다. 미역국을 뚝배기에 한 가득 끓여서 준다.
역시 배가 든든하다. 그리고 나서 카운터 아가씨한테
"평창 시내 가는 버스 어디서 타요?"
라고 물었더니 그 옆에 아저씨가 듣고 계시다가 아가씨에게 어디에 전화하라고 하신다. 고맙게도 평창 시내까지 태워다 주신다. 나 한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고마웠다. "청성 애원" 기억해야지.
정선 가는 길은 처음부터 고개로 시작해 마지막까지 고개로 끝났다. 멧돈재 해발 660m, 비행기재 650m, 솔치재 420m
우와! 정말 고개 많기도 했다. 게다가 멧돈재와 비행기재는 터널이었다. 이제는 별로 무섭지 않았다. 산은 웅장하다 못해 무서웠고, 물은 유리알처럼 맑고 깨끗했다.
중간에 깨끗한 버스 정류장에서 한 시간 정도 쉬었다. 어제 미처 다 쓰지 못한 일기도 쓰고 과자도 먹고 한 시간이 참 빨리도 지나간다. 너무 평화로웠다. 이런 기분 정말 좋아.^^
흐리던 날씨가 다시 맑아졌다. 햇빛이 쨍쨍하다.
정선에는 6시 정도에 도착했다. 중국집을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그래서 분식집에 가서 오징어 덮밥(3,500원)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느긋한 맘으로 파출소가서 찜질방 물어 보니까 시내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8km정도 떨어져 있다는데 버스도 끊겼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하고 있는데 데려다 주신단다. 나가는 길에. 근데 지금까지 만났던 경찰 아저씨들과는 달리 아무것도 묻지 않으신다. 이런 경우는 또 첨이다.
찜질방 다왔다고 해서 보니 아까 온 길에 있었다. 도로에서 좀 떨어져 있는데다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찜질방인지 몰랐다. 그런데 불도 꺼져 있고 시설도 별로이다. 옷도 알아서 가져다 입으란다. 참. 7,000원 달라는 걸 깍아서 5,000원에 들어왔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아무도 안 올 것 같다.
어쨌든 오늘도 이렇게 저물었다.
'국내여행 > 한 걸음의 의미-도보여행(200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홀로 국토 종단 도보 여행기(24) 정선군 임계면-강릉시 금진항 (0) | 2007.01.19 |
---|---|
나홀로 국토 종단 도보 여행기(23) 정선군-정선군 임계면 (0) | 2007.01.19 |
나홀로 국토 종단 도보 여행기(21) 영월군-평창군 (0) | 2007.01.19 |
나홀로 국토 종단 도보 여행기(20) 단양군-영월군 (0) | 2007.01.19 |
나홀로 국토 종단 도보 여행기(19) 문경시 동로면-단양군 (0) | 2007.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