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째>
2003년 1월 5일 일요일 날씨 : 흐림
-서안 성-
새벽에 일찍 깼다. 5시 30분 쯤. 호텔 로비로 내려가 콜렉트 콜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아가씨가 흔쾌히 쓰라고 한다. 어제도 하려고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는데 오늘은 집에서 전화를 받지 않는다.
다시 침대로 돌아왔다. 잠이 안 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결국 2시간 정도 침대에 웅크리고 있다가 8시에 일어나서 세수를 했다. 여학생들은 9시 계림 행 기차를 타러 먼저 떠났다. 엽기 커플은 하루 더 머무른다는데 역시 내일 계림 행 기차를 탄다고 한다.
오늘은 서안 성을 걸어 보기로 했다. 밑에서 걷다가 학생 표 5위엔짜리를 끊어 위로 올라가 보았다. 가이드북에 버스가 지나다녀도 될 만큼 넓다고 하더니 버스 뿐 아니라 탱크가 지나가도 충분할 것 같다. 깨끗하고 넓고 견고했다.
그런데 성에서 바라본 서안 시내는 안개인지 매연인지 모를 것들로 희뿌연하다. 중국의 도시는 대부분 공해가 심해 보인다. 더구나 오늘은 해도 뜨지 않은 흐린 날이다. 다리가 아파 더 이상 걷지 못할 지경이 되어서야 성을 내려왔다. 근처에 대형 매장이 있어 들어갔다. KFC가 있었는데 중국의 패스트푸드 점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겨 찾는 연령층이 다양하다고 하더니 정말 그랬다.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도 앉아서 열심히 뭔가를 드시고 있었던 것이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 노점에 앉았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 허름하고 비좁았지만 역시나 아무 생각 없이 시킨 면이 참 얼큰하고 먹을 만 했다.(중국에서 먹을 만한 면을 만날 경우는 흔치 않다!)
근데 시계를 보니 어느 새 4시가 넘었다. 아까 체크아웃을 하다가 낙양의 남학생을 또 만났는데 ‘화산’을 간다기에 같이 가기로 약속을 했었다. 5시에 숙소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이 별로 없어 서둘러 숙소로 돌아와 무장을 했다. 청바지 속에 츄리닝을 입고 장갑을 두 개나 준비했다.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죽을 힘을 다해 뛰어갔지만 10분밖에 남지 않아 기차표를 사지 못했다. 장거리 버스도 끊겼고 어쩔 수 없이 ‘화산’은 포기했다. 괜히 힘들게 뛰었네.
역 대합실에 앉아 다음 여행지를 모색했다. 첨엔 성도로 생각했으나 다시 란주로 가기로 결정했다. 란주는 꼭 가보고 싶었다. 볼거리는 별로 없었지만 그냥 가고 싶었다. 밤 8시 10분 기차가 다행히 침대칸이 남아 있었다.
너무나 자유롭고 기분이 좋다. 갑자기 여행지를 바꾸는 것은 배낭여행을 하고 있는 나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유로움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내가 느끼고자 했던 것은 바로 이런 느낌. 어딘가에 구속됨도 없고, 무엇을 꼭 해야 한다는 무거운 의무감도 없는 이 자유로움. 내가 늘 꿈꾸어 왔던 것이다!
2003년 1월 5일 일요일 날씨 : 흐림
-서안 성-
새벽에 일찍 깼다. 5시 30분 쯤. 호텔 로비로 내려가 콜렉트 콜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아가씨가 흔쾌히 쓰라고 한다. 어제도 하려고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는데 오늘은 집에서 전화를 받지 않는다.
다시 침대로 돌아왔다. 잠이 안 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결국 2시간 정도 침대에 웅크리고 있다가 8시에 일어나서 세수를 했다. 여학생들은 9시 계림 행 기차를 타러 먼저 떠났다. 엽기 커플은 하루 더 머무른다는데 역시 내일 계림 행 기차를 탄다고 한다.
오늘은 서안 성을 걸어 보기로 했다. 밑에서 걷다가 학생 표 5위엔짜리를 끊어 위로 올라가 보았다. 가이드북에 버스가 지나다녀도 될 만큼 넓다고 하더니 버스 뿐 아니라 탱크가 지나가도 충분할 것 같다. 깨끗하고 넓고 견고했다.
그런데 성에서 바라본 서안 시내는 안개인지 매연인지 모를 것들로 희뿌연하다. 중국의 도시는 대부분 공해가 심해 보인다. 더구나 오늘은 해도 뜨지 않은 흐린 날이다. 다리가 아파 더 이상 걷지 못할 지경이 되어서야 성을 내려왔다. 근처에 대형 매장이 있어 들어갔다. KFC가 있었는데 중국의 패스트푸드 점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겨 찾는 연령층이 다양하다고 하더니 정말 그랬다.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도 앉아서 열심히 뭔가를 드시고 있었던 것이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 노점에 앉았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 허름하고 비좁았지만 역시나 아무 생각 없이 시킨 면이 참 얼큰하고 먹을 만 했다.(중국에서 먹을 만한 면을 만날 경우는 흔치 않다!)
근데 시계를 보니 어느 새 4시가 넘었다. 아까 체크아웃을 하다가 낙양의 남학생을 또 만났는데 ‘화산’을 간다기에 같이 가기로 약속을 했었다. 5시에 숙소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이 별로 없어 서둘러 숙소로 돌아와 무장을 했다. 청바지 속에 츄리닝을 입고 장갑을 두 개나 준비했다.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죽을 힘을 다해 뛰어갔지만 10분밖에 남지 않아 기차표를 사지 못했다. 장거리 버스도 끊겼고 어쩔 수 없이 ‘화산’은 포기했다. 괜히 힘들게 뛰었네.
역 대합실에 앉아 다음 여행지를 모색했다. 첨엔 성도로 생각했으나 다시 란주로 가기로 결정했다. 란주는 꼭 가보고 싶었다. 볼거리는 별로 없었지만 그냥 가고 싶었다. 밤 8시 10분 기차가 다행히 침대칸이 남아 있었다.
너무나 자유롭고 기분이 좋다. 갑자기 여행지를 바꾸는 것은 배낭여행을 하고 있는 나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유로움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내가 느끼고자 했던 것은 바로 이런 느낌. 어딘가에 구속됨도 없고, 무엇을 꼭 해야 한다는 무거운 의무감도 없는 이 자유로움. 내가 늘 꿈꾸어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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