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글을 말하다

그런 날

anna325 2007. 1. 19. 21:26

밤이라고 하기에도 부정확하고

새벽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어두웠던 시간.

아이는 잠들어 있고 사방은 조용했습니다.

누구에겐가 전화를 걸어

나 해냈어, 나 그래도 해냈어,

라고 어리광을 부리면 사랑하는 누군가,

 

그래 잘 했다, 참 잘했어,

 

라고 말하는 걸 듣고 싶은 생각이

참을 수 없이 들던 그런 밤이었습니다.

 

-공지영, 나는 빗방울처럼 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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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마음..

사는 것이 한순간 막막해서 허둥지둥하고 있을 때

그냥 전화 걸어 아무말 안하고 있어도

괜찮아, 다 잘 될거야.. 잘 해결될 거라고..

하며 따뜻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종종 생각한 적이 있다.

 

하는 수 없이 어른인 척 하는 것이 좀 힘들 때.. 그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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