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20일 금요일 날씨 : 초여름 날씨
-대천-
민옥이랑 처음으로 여행을, 그것도 바다를 보러 가는 날이다.
민옥이가 날 한 시간이나 기다리게 했지만 뭐.. 이런 것은 기본으로 참아줘야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보령은 부여에서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다시 대천 역까지 걸어와서 해수욕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러나 해수욕장이 아니라 대천 항이 종점이었는데 버티고 앉아 있다가 해수욕장을 지났는데도 내리지 못하고 10분쯤 걸어야 했다.
드디어 대천 바다 도착...
수평선이 보인다.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하얗고 긴 백사장을 끊임없이 걸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백사장은 고운 모래와 조개 가루로 채워져 있었고, 파도는 잔잔하게 포말을 일으켰고, 햇빛은 바다위로 부서져 금빛 물결이 일렁였다. 거기다 친구까지...
평소에도 느낀 거지만 산은 혼자가도 별로 외로움을 느낄 수 없는데 바다는 혼자가면 정말 쓸쓸했다. 얘기 나눌 사람도 없이 나 혼자 그 넓고 깊은 바다를 마주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하지만 오늘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너무나 평화롭고 행복하고 조용했다.
바다에 오면 물결에 부서지는 햇빛을 볼 수 있다는 것...
왠지 모르게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 이 좋다.
우리네 삶은 언제나 앞을 향해서만 뛰어가는 것 같다. 뒤도 한번씩 돌아보고 미래도 한 번씩 생각해 보면서... 숨 좀 한 번 돌리면서 그렇게 살면 안 되는 걸까. 오늘은 다행히 삶에 쉼표를 써 넣은 날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평화롭고 따뜻하고 아늑했다.
p.s 점심은 ‘푸른바다’ 식당에서 조개 칼국수(4000원)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조개의 그 감칠맛 나는 짠 맛, GOOD!
-대천-
민옥이랑 처음으로 여행을, 그것도 바다를 보러 가는 날이다.
민옥이가 날 한 시간이나 기다리게 했지만 뭐.. 이런 것은 기본으로 참아줘야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보령은 부여에서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다시 대천 역까지 걸어와서 해수욕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러나 해수욕장이 아니라 대천 항이 종점이었는데 버티고 앉아 있다가 해수욕장을 지났는데도 내리지 못하고 10분쯤 걸어야 했다.
드디어 대천 바다 도착...
수평선이 보인다.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하얗고 긴 백사장을 끊임없이 걸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백사장은 고운 모래와 조개 가루로 채워져 있었고, 파도는 잔잔하게 포말을 일으켰고, 햇빛은 바다위로 부서져 금빛 물결이 일렁였다. 거기다 친구까지...
평소에도 느낀 거지만 산은 혼자가도 별로 외로움을 느낄 수 없는데 바다는 혼자가면 정말 쓸쓸했다. 얘기 나눌 사람도 없이 나 혼자 그 넓고 깊은 바다를 마주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하지만 오늘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너무나 평화롭고 행복하고 조용했다.
바다에 오면 물결에 부서지는 햇빛을 볼 수 있다는 것...
왠지 모르게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 이 좋다.
우리네 삶은 언제나 앞을 향해서만 뛰어가는 것 같다. 뒤도 한번씩 돌아보고 미래도 한 번씩 생각해 보면서... 숨 좀 한 번 돌리면서 그렇게 살면 안 되는 걸까. 오늘은 다행히 삶에 쉼표를 써 넣은 날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평화롭고 따뜻하고 아늑했다.
p.s 점심은 ‘푸른바다’ 식당에서 조개 칼국수(4000원)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조개의 그 감칠맛 나는 짠 맛,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