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즐거운 편지(2004~현재)

맛있는 향기-부여 부소산

anna325 2007. 1. 18. 17:15

2006년 5월 21일 일요일 날씨 : 화창함

 

엄마와 함께 아홉시 미사에 참석했다.

오늘 신부님의 강론 주제는 '사랑'이었다.

사람 일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곁에 있는 사람들을 후회없이 사랑하라는 말씀이셨다. 지은 죄가 많아 아직까지 고해성사도 못하고 있는 나로서는 좀 부끄러운 이야기였다.

 

한 시간의 미사가 끝나고 나오니 햇살이 반짝거렸다. 이런 날 그냥 집에 가고 싶진 않아 가까운 부소산에 들렀다. 세상은 완연한 봄이었다. 엄마는 20여년만에 다시 와보는 거라고 하셨다. 삶이라는 것은 얼마나 힘들고 팍팍한지.

 

여기는 고등학교 때 친구랑 왔던 게 마지막이었다. 그 친구는 기억하고 있는지 몰라도 그 때 누가 볼까 마음 졸이며 학교 뒷산으로 몰래 올라왔었는데. 그러고도 즐겁게 걷다가 쉬다가 하며 한참을 그러고 산책하던 기억이 난다. 

 

오늘도 천천히 산책한다. 

나무에서 좋은 향기가 났다.

시원하고 달콤한, 뭐랄까, 맛있는 향기, 가.

 

낙화암도 들르고 고란사 약수도 꼭꼭 챙겨 먹고.

음. 역시나 좋다.

 

*입장료 2,000원

*주차료 무료

*부여, 장원막국수-막국수 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