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즐거운 편지(2004~현재)

봄의 초대-홍성 '그림이 있는 정원' 수목원

anna325 2007. 1. 18. 17:14

2006년 5월 13일 토요일 날씨 : 화창하다

 

홍성에서 근무하다 오신 옆 반 선생님이 홍성에 좋은 사설 수목원이 있는데 참 좋다 하시며 추천하시길래 언젠가 한번 꼭 가봐야겠다 마음먹고 있었다. 이야기는 작년에 들었는데 내내 잊고 있다가 이번 토요일에 그냥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순순히 들었다.

 

구족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구족화가의 아버지는 정원을 가꾸는,

수목원. 이라고 했다.

 

나무와 풀과 꽃이 보고 싶었다. 어쩌면 간절하게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초록빛 가득한 나무 사이를 걷고 예쁜 꽃을 보다가 그 어디쯤 아무데나 앉아 오랫동안 쉬고 싶었다. 그냥 그뿐이었다.

 

잔디밭을 마당 삼아 세련되게 지어진 식당에 들어가 맛있게 밥을 먹었다. 수목원 곳곳에는 평소에 볼 수 없는 야생 꽃들이 피어있어 보는 이들의 감탄사를 자아냈고 연못과 분수, 구름다리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 넓은 잔디밭에서는 아이들이 맑게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갤러리에는 구족화가가 그렸다는 그림들이 걸려있었다. 섬세하고 따뜻하고 그러면서도 어딘지 쓸쓸해 보이는 그림들을 천천히 구경했다.

 

뷰파인더로 보이는 풍경은 어느 새 모두 수채화가 되어버리는 곳.

좋고, 예쁘고, 아름답고, 특별하고, 맑고, 싱그럽고, 평화로운 것들만 모아놓은 보석상자를 들여다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내 마음도 살짝 그 보석상자에 옮겨놓아 물들게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좋았다.

 

*입장료 5000원

*주차료 무료

*수목원 식당 '메이'-안심까스정식 10000원, 가쓰오우동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