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탈리아(2017)

이탈리아 여행기(5일차, 2017.2.1.수)-[바티칸] 바티칸 박물관

anna325 2017. 8. 28. 22:44

(이 글에서 그림과 조각상 등의 설명은 '바티칸미술관에서 꼭 보아야할 그림 100'과 'ENJOY 이탈리아-윤경민'에서 참고하여 썼다.)

 

오늘은 기대하고 고대하던 바티칸 박물관에 가는 날이다. 바티칸 박물관은 바티칸 궁 몇몇 건물에 교황들이 모아 놓은 예술 작품을 전시한 곳이다. 이 바티칸 궁은 1377년 교황이 아비뇽 유수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퇴락한 권위를 다시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

나는 여행가기 전에 바티칸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매를 했는데 예매를 하면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대신에 4유로의 예매 수수료를 내야 한다. 입장료는 16유로. 긴 줄을 뚫고 박물관 입구에 가면 예매한 사람들 들어가는 전용 입구가 있다.

아침을 먹고 지하철 A선을 타고 오타비아노 역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중간에 바티칸 성당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가이드 투어를 신청할까 고민하다가 내가 보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오래 보고 싶어 신청하지 않았다. 단점은 꼭 보아야 할 것들을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는 점. 가기 전에 '바티칸미술관에서 꼭 보아야할 그림 100'이라는 책을 정독하고, 또 가지고 갔다.

 

'지도의 복도'의 화려한 천정

 

나는 가이드 없이 갔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친 곳이 많은데 가이드북에 보니 여기가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복도라고.. 어쩐지 탄성이 나오더라. 이탈리아의 성당은 어느 성당이든지 정말 화려한데 여기는 최고 중의 최고!

 

처음에 간 곳은 당연히 시스티나 성당이다. 천재 화가 미켈란젤로의 그 유명한 '최후의 심판'과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아야 하니까! 하지만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은 없다. 눈에만 담아오는 걸로 만족해야지.

 

'보르고 화재의 방' 라파엘로가 그린 '보르고 화재'

 

교황청의 공식 기록에 따르면 847년 바티칸의 보르고에서 화제가 발생했는데 이 화재를 레오 4세 교황의 강복으로 진압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왼쪽에 젊은이에 업힌 노인은 트로이 전쟁 이야기에 나오는 아버지 안키세스, 젊은이는 아들 아이네아스인데 아이네아스는 로마를 세운 인물이다.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 그림 안에 끼워 넣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저 안쪽에 레오 4세 교황이 강복을 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보르고 화재의 방' 라파엘로와 제자들이 그린 '카롤루스의 대관식'

 

799년 레오 3세 교황은 간통죄의 누명을 쓰고 감금되었는데 당시 서유럽 지역을 다스리던 카롤링거 왕조의 카롤루스 대제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교황은 카롤루스 대제를 '서로마제국의 황제'로 칭하며 황제의 관을 수여하는 모습이담겨 있다. 뒤의 배경은 바티칸 대성당 재건축 이전의 모습이라 한다.

 

'보르고 화재의 방' 라파엘로와 제자들이 그린 '레오 3세의 선서'

 

'보르고 화재의 방' 라파엘로와 제자들이 그린 '오스티아 전투'

 

레오 4세 교황 재위 시절인 849년, 사라센 해적이 교황령인 오스티아 해안을 거쳐 로마의 티베르 강 하구까지 진격해오자 이를 저지하며 벌어진 전투이다. 로마는 나폴리 왕국의 도움을 받아 전쟁에서 승리하였다.

 

'서명의 방'에서 가장 유명한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바티칸 박물관 입장권에도 이 그림의 중앙 부분에 있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들어가 있었다. 60여명의 철학자들을 모아 그린 그림이다. 라파엘로는 오른쪽에 자신의 얼굴을 살짝 그려넣기도 했다.

 

'서명의 방' 라파엘로의 '성체 논쟁'

 

라파엘로가 무려 40여 점 이상의 습작을 남길 만큼 공은 들인 작품이라고 한다. '성체 논쟁'은 미사에서 사용하는 빵과 포도주가 사제의 축성 기도에 의해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된다는 '화체설'을 두고 벌어진 논쟁이다. 성부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세례 요한, 성령이 가운데에 그려져 있다.

 

'서명의 방' 라파엘로의 '정의', 왼쪽부터 용기, 현명함, 인내를 나타내는 여인들이 그려져 있다.

 

'서명의 방'의 천정화, 왼쪽은 철학의 알레고리, 오른쪽은 신학의 알레고리

 

'서명의 방'의 천정화, 왼쪽은 시의 알레고리, 오른쪽은 정의의 알레고리

 

'서명의 방' 라파엘로의 '파르나소스'

 

예술을 논하는 그림이라 한다. 고대부터 파르나소스는 시와 음악의 신인 아폴론과 뮤즈가 사는 언덕으로 알려져 있다고. 가운데 악기를 연주하는 남자가 시와 음악의 신인 아폴론이다.

 

'헬리오도루스의 방' 라파엘로의 '헬리오도루스의 추방'

 

이교도인 시리아의 총리대신 헬리오도루스는 왕의 명령을 받아 돈으로 가득차 있다고 소문난 유대 성전 금고를 약탈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온다. 성전을 지키던 오니아스 대사제는 고아들을 위해 쓸 돈이라고 간청하였으나 헬리오도루스는 개의치 않고 약탈을 하려 했는데 오니아스 대사제가 하느님께 간절하게 기도를 올려 결국 헬리오도루스는 추방당하게 되었다는 구약성서의 이야기다.

 

'헬리오도루스의 방' 라파엘로의 '감옥에서 구출되는 베드로'

 

헤롯 왕에 의해 감옥에 갇힌 베드로가 천사들의 도움을 받아 그 곳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사도행전] 12장 6절의 내용을 담고 있다.

 

'콘스탄티누스의 방' 라파엘로와 조반니 프란체스코 펜니의 '콘스탄티누스의 기증'

 

압도적인 원근감이 눈길을 끄는 이 작품은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교황 실베스테르 1세에게 로마제국을 상징하는 황금 조각상을 헌정하고 있는 그림이다. 이는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비잔티움(콘스탄티노플)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썼다고 하는 기증장의 내용으로 '교황이 기독교 세계 전체를 관장한다'는 것과 '대제가 자신이 지배하고 있는 세계의 서쪽 지역을 실베스테르 1세에게 바친다'는 사실을 밝혀 두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이 '콘스탄티누스의 기증장'을 근거로 교황의 세속 통치권을 정당화하곤 했지만 르네상스 시절 로렌초 빌라라는 인문학자에 의해 위조 문서임이 밝혀졌다. 하지만 교회는 오랫동안 은폐하다가 17세기에 와서야 위조임을 공식 인정했다고 한다. 그림 속 공간은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축되기 이전 성 베드로 성당의 내부 모습이다.

 

'콘스탄티누스의 방' 라파엘로와 조반니 프란체스코 펜니의 '콘스탄티누스의 세례'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교황 실베스테르 1세에게 세례를 받고 있는 장면이다. 장소는 라테란 대성당의 세례당이다. 콘스탄티누스는 막센티우스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뒤 바로 이 곳에서 황제로 추대되었다.

 

박물관 바닥 무늬, 정교하기가 이를 데 없다.

 

박물관 복도를 지나면서 본 그림. 성모님과 아기 예수인 듯..

 

'피네코테카의 회화 갤러리' 라파엘로의 '성모의 대관'

 

라파엘로가 스승 페루지노 문하에서 도제 생활을 마감한 직후에 그린 것으로, 페루지아의 성 프란체스코 성당 내부 오디 가문의 개인 예배당 제단화로 제작되었다. 상단 부분은 성모님이 승천한 뒤 예수님에게 왕관을 받는 장면으로 천사들의 축하 연주가 한창이다. 하단부는 제자들이 텅 빈 성모님의 무덤 앞에서 다양한 표정으로 자신들의 놀라움을 표현하고 있다.

 

'피네코테카의 회화 갤러리' 라파엘로의 '폴리뇨의 성모'

 

로마의 카피톨리노 언덕, 124개의 가파른 계단으로 유명한 산타마리아인아라쾰리 교회의 제단화로 그린 것이다. 로마제국 시대,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황금빛 둥근 광채에 둘러싸인 성모자의 환시를 체험한 뒤 바로 그 장소에 이 교회를 짓게 했다.

 

'피네코테카의 회화 갤러리' 라파엘로의 '변용'

 

4대 복음서에는 예수님이 베드로, 야고보, 요한과 함께 산에 올라 기도를 하던 중 구약의 예언자인 모세와 엘리아 사이에서 빛나는 모습으로 변모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많은 화가들이 이를 '변용'이라는 제목으로 그렸다.

 

바티칸의 '솔방울 정원' 뒤로 보이는 둥근 것이 아르날도 포모도로의 '천체 안의 천체'이고 건물은 '브라초 누오보 궁전'이라고 한다.

 

솔방울은 높이가 4m라고. 중세 때는 바티칸 대성당 앞에 있었는데 1608년 이곳으로 옮겨 왔다고 한다. 양 옆의 계단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것이라 한다.

 

'벨베데레 궁전 뜰'에 있는 '라오콘 상'

 

라오콘 조각이 부서진 채로 묻힌 곳은 에스퀼리노 언덕이다. 에스퀼리노 언덕은 바로 현재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이 있는 곳이다. 라오콘은 1506년 1월 14일에 발견되었는데 라오콘은 당시 유럽에서 각종 조각, 브론즈에서 시작해서 회화에 이르기까지 그리스 풍을 유행시켰으며 서양 미술사를 한 단계 끌어올린 명작 중의 명작으로 꼽힌다. 라오콘은 그리스 신화 속의 인물인데 트로이 전쟁 당시 트로이의 제사를 담당하던 사제였다. 트로이 성에 들어온 목마는 흉계이므로 없애야한다고 주장하다 아테네 여신이 보낸 뱀에게 그와 그의 두 아들이 죽었다. 그 장면이 바로 이 라오콘 상이다.

 

'벨베데레 궁전 뜰'에 있는 '메두사의 머리를 들고 있는 페르세오 상'

 

'벨베데레 궁전 뜰'에 있는 '아폴론 상'

 

아폴론 신이 막 활시위에서 떠난 화살이 목표물에 명중했는지 확인하는 찰나의 모습이다.

 

벨베데레 궁전의 뜰

 

저 문 안에도 여러 유물들이 있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보지 못했다.

 

나선형 계단

 

이 계단에 오기 전에 나는 마감 시간이 30분 남은 바티칸 우체국에 들러 부리나케 한국의 나에게 엽서를 썼다.

그리고 약 열흘 후 엽서는 나에게 무사히 도착했고 그 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재미있게 읽었다. 엽서는 냉장고에..

 

계단에서 올려다 본 천정

 

밑에서 올려다 본 나선형 계단

 

숙소 바로 옆의 중국 음식점 '야미 레스토랑'. 숙소 근처에 있는 맛집이었다.

계란 볶음밥(3유로) 고슬고슬하고 담백하며 짭쪼름한 맛있는 볶음밥, 중국 골목 식당에서 먹었던 볶음밥과 비슷했다.

 

새우고추볶음(6.3유로)

별로 맵지 않았다.

 

채소국수(5유로)

담백한 맛

 

딤섬(돼지고기, 새우, 3.5유로)

딤섬도 담백했다.

 

코나드 슈퍼에서 산 감자칩(1.5유로)

맛있었다.

 

코나드 슈퍼에서 산 요거트(1.8유로)

우리나라 요거트와 비슷한 맛

 

코나드 슈퍼에서 산 파인애플 주스(2.03유로)

달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