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숙소 가격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어 아침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식당은 바로 앞에 있는 하카타 그린 호텔 1의 식당에 가서 먹으면 된다. 일본 음식으로 부페가 차려져 있어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특별히 맛있는 음식은 없었지만 그런대로 아침으로 먹기에 부담없는 밥, 국, 반찬, 빵, 스프 등이 있어서 배부르게 먹었다. 너무 배가 불러 더 먹지 못해 아쉬울 뿐이었다.
아침을 먹고 드디어 공항으로 출발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지하철을 타고 일단 국내선 터미널에 도착한 다음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국제선 터미널로 간 것 같다. JR하카타 역에서 국내선 터미널까지 지하철로 두 정거장이다.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마치고 면세점을 둘러보았다. 오랜만에 온 해외여행이고 돈도 5,000엔 정도 남아 뭔가 기념이 될 만한 것을 사고 싶었다. 그래서 둘러보다가 일본 화장품이 좋다는 얘기가 생각이 나 시세이도 립스틱과 잘 모르는 브랜드이지만 좋은 성분이 들어있을 것 같은 영양크림을 샀다. 시세이도 립스틱은 3,150엔(약 31,500원), 영양크림은 엄마 것까지 두 개를 샀는데 13,500엔(약 135,000원)이었다. 현금이 모자라서 나머지는 신용카드로 계산했다. 여기 직원들은 한국어 실력이 수준급이다.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그런데 집에 와서 써 보니 그다지 좋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립스틱은 너무 반질반질하고 쉽게 지워졌고 영양크림은 쫀쫀하긴 했는데 바르면 때처럼 일어났다. 음.. 그래도 아까워서 다 쓰긴 썼다는...
어쨌든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시간이 되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처음에 준비할 때는 걱정도 많이 되었고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았는데 막상 집으로 돌아간다니 어쩐지 아쉬웠다.
일본은 우리에게 아픈 역사를 겪게 만들었고 물가도 비싸 제일 가까운 나라이지만 선뜻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는데 막상 와보니 그런대로 괜찮았다. 음식도 잘 맞는 편이었고 사람들도 친절했으며 교통도 편리했다.
이 정도면 나름대로 만족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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