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 설명은 '프렌즈 태국-안진헌'을 참고하여 썼다.)
오늘 아유타야에 가기 위해 한국 여행사 '몽키트래블'에서 택시를 하루 동안 대절했다. 아유타야 원데이 단독투어(1인당 1,700바트, 57,800원)를 예약했다. 아침에 8시 30분까지 온다고 했기 때문에 아침 6시 정도에 일어난 것 같다. 창밖으로 거리를 보니 인적이 드물었다.
숙소의 TV가 삼성이라서 한 번 찍어보았다.
오늘 아침. 햇반, 김치, 생김, 간장, 깻잎 장아찌. 모두 한국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그래도 아침에 이렇게 한 끼 정도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수월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햇반을 먹고 나서는 누룽지를 끓여서 눌은밥도 먹었다. 맛있었다.
숙소 로비에서 택시 기사를 기다리며 거리의 풍경을 찍어 보았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별로 없다.
이쪽으로는 가게가 많다. 음식점, 상점들.
택시를 타고 아유타야로 가는 길이다. 출근 시간이라 그런지 많은 차와 오토바이가 한꺼번에 밀려서 교통 체증이 있었다. 태국은 차를 수입해서 이용하는데 일본 차가 대부분이었다.
오전 11시쯤 아유타야 '방파인 여름 궁전'에 도착했다. 아유타야는 방콕에서 76km 정도 떨어진 소도시로 방콕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태국의 두 번째 왕조였던 아유타야는 태국 역사를 통틀어 가장 번성했던 나라다. 우텅왕이 1350년에 건국하여 1767년까지 번성했지만 버마(미얀마)의 공격으로 무너지고 지금의 방콕으로 수도를 옮겼다고 한다.
방파인 여름 궁전 입장료는 1인당 100바트(3,400원)인데 투어 가격에 포함되어 있어 따로 내지는 않았다. 이 궁전은 17세기 중반 아유타야의 왕이었던 '프라삿 통'이 별장으로 지은 궁전인데 그 후 왕들의 별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중앙에 호수가 있고 호수 안과 밖에 다양한 건물이 있는 형태였다.
유럽의 영향을 받은 듯 유럽풍의 조각상이 다리 위에 조각되어 있었다.
호수 안에 있는 건물. 전형적인 태국식 건물이다.
왼쪽은 유럽식 건물인데 작은 전시관과 매점이 있었다. 이 궁전은 태국식 건축물과 유럽식 건축물이 섞여 있었다. 방콕에서 본 왕궁도 그렇고 외국의 문물이 들어오면서 유럽식 건축물을 지은 것 같다.
매점에서 바라본 모습.
정원을 걷다가 전망대를 만났다. 엄마는 무릎이 아프다고 안가시고 아빠와 나만 올라갔는데 궁전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었다.
정원의 모습.
전망대 올라가는 계단. 나무 계단이다.
전망대 아래에는 화분에 수련이 피어 있었다.
동물 모양의 토피어리도 있었다. 코끼리 가족.
아침에 숙소 앞 세븐일레븐에서 간식도 사왔다. 카스타드(6개입, 41바트, 1,394원) 부드럽고 달콤했다.
이것은 바나나크림맛 빵(15바트, 510원)이다. 이 빵도 맛있었다.
군데군데 이런 공주, 왕자, 왕비 들을 위한 숙소가 있었다.
방파인 여름 별장 안내도. 걸어서 다니기에는 매우 넓다. 카트를 빌려서 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카트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입구에서 들어가는 진입로.
방파인 여름 별장 현판. 태국은 사시사철 기온이 따뜻해서인지 꽃과 나무들이 아주 예쁘게 자라고 있었다. 관리도 잘 되어 있고 천천히 산책하듯이 둘러보고 가면 좋을 것 같다.
방파인 여름 별장 구경을 마치고 가까이에 있는 '왓 니웨탐' 사원(입장료 무료)을 보기로 했다. 라마 5세 때 지어진 사원으로 태국에서 유일한 서양식 사원이다. 태국이 국제화를 얼마나 중요시 했는지 알 수 있는 건물이라고 한다. 사원을 가기 위해서는 강을 건너야 하는데 무료로 운행되는 케이블을 타고 이동을 한다. 무료라서 좋군.
건물이 꼭 성당이나 교회같지만 불상이 모셔져 있는 불교 사원이다. 이런 사원은 처음 보는 거라 무척 신기했다. 발상의 전환이라고 해야 하는지 아이디어라고 해야 하는지.
외부 건물 모습.
구경을 마치고 다시 케이블을 탔다. 사람이 오면 위에서 조정하는 사람이 보고 출발을 시켜 준다.
케이블을 타고 가면서 본 강의 풍경. 평화롭다.
강의 반대쪽 풍경
사원 구경을 마치고 간 곳은 '딸랏꿍'이라는 작은 수산시장이다. 일명 '새우시장'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는 기사가 안내하는 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 앞에 있는 다양한 수산물 중에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면 바로 요리하여 가져다 준다. 먼저 새우 1kg(450바트, 15,300원)을 샀더니 이렇게 구워다 주었다.
크기는 우리나라의 대하 정도인데 긴 수염이 나 있다. 까서 보면 꼭 대하를 닮았다. 같이 나온 소스를 찍어 먹으니 참 맛있었다. 생선을 넣은 소스인 것 같은데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다음으로 주문한 요리는 '푸팟 퐁 커리'(게 2마리-600바트, 20,400원, 요리-100바트, 3,400원)이다. 게가 2마리 들어가 있는데 정말 별미였다. 게 특유의 비린내도 나지 않고 간도 적당하고 감칠맛이 나는 게 정말 맛있었다.
우선 게살를 모두 발라 먹고 남은 양념에 밥(20바트, 680원)을 시켜서 비벼 먹었는데 이것 또한 별미. 다시 태국을 가지 않는 이상 이렇게 맛있는 '푸팟 퐁 커리'는 먹을 수 없을 것 같다.
밥을 다 먹고 식당 입구 쪽에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있길래 직원한테 'Is it free?' 하고 물어보니 무료라고 해서 부모님과 함께 아이스크림 2개를 나누어 먹었는데 직원이 돈을 받으러 왔다. 한 개에 30바트씩 60바트를 내라는 것이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여기 직원은 'free'를 'fee'로 알아들었고 나는 'fee'를 'free'로 알아들은 것 같았다. 음.. 30바트(1,020원)면 이 나라 물가로 생각했을 때 5배는 비싼 건데 아무래도 바가지를 쓴 것 같다. 그래도 아이스크림은 싸구려 아이스크림이 아니고 우유가 많이 들어간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라 다행이었다. 하지만 바가지를 쓴 것 같아 그 날 내내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상품에 포함되어 있는 '로띠 싸이마이'. 점심을 먹고 나오니 기사가 주었다. 설탕을 타래처럼 만들어 전병에 싸 먹는 아유타야 전통 간식이라고 한다. 맛은 달고 그럭저럭 괜찮았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아유타야 사원을 돌아보는 일정이었다. 처음으로 간 사원이 '왓 야이 차이몽콘'(입장료 1인당 20바트, 680원, 투어 가격에 포함)이다. 아유타야 역사 공원 외곽에 있는 사원 중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르는 사원이라고 한다. 아유타야를 건설한 우텅 왕 때인 1357년에 건설했다고. '큰 사원'이라는 뜻으로 '왓 야이'로 줄여서 부른다고 한다. 스리랑카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승려들을 위해 건설한 사원으로 불교 경전을 연구하기 보다는 명상을 통해 깨달음을 수행하던 곳이라고 한다. 이 불상은 7m 정도 되는 와불상이다.
전형적인 스리랑카 양식의 탑인 종 모양의 '쩨디'.
불상을 모셔놓은 곳도 있고. 태국의 사원에는 대부분 이런 구조물이 있었다. 표정이 조금씩 다 다르다.
여기는 아까 그 쩨디인가? 사진이 많아서 헛갈리네.
오늘 하루 종일 타고 다녔던 택시.
여기는 '왓 프라 마하탓'(입장료 1인당 50바트, 1,700원, 투어 가격에 포함). 흔히 '왓 마하탓'으로 부른다. 보롬마라차 1세(재위 1370~1388) 때 건설하기 시작해 라마쑤언 왕(재위 1388~1395) 때 완성되었다. 왓 프라 마하탓은 '위대한 유물을 모신 사원'이라는 뜻으로 붓다의 사리를 모시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크메르 양식의 옥수수 모양 탑 '쁘랑'과 불상
이 사원은 보리수 나무 뿌리에 휘감긴 불상 머리로 유명하다. 실제로 가보니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다.
보리수 나무 뿌리에 휘감긴 불상에 대한 설명
많은 쁘랑이 있었으나 버마의 공격으로 지금은 기단만 남아있는 쁘랑이 많았다.
여기는 '왓 랏차부라나(입장료 1인당 50바트, 1,700원, 투어 가격에 포함)' 사원이다. 아유타야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1424년 보롬마라차 2세가 건설했으며 왕권 쟁탈을 위해 다투다가 사망한 그의 두 형제를 기리는 사원이라고 한다. 역시나 버마의 공격으로 파괴된 사원이라고.
또한 태국 역사상 가장 진귀한 보물들이 저 쁘랑 안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쁘랑은 크메르 제국의 앙코르 톰을 정벌하고 돌아온 기념으로 건설한 것인데 전형적인 크메르 양식으로 주변 국가를 정벌하며 가져온 보물들을 쁘랑 내부의 비밀 저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고 한다. 쁘랑에 보관한 보물들은 1975년 도굴꾼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는데 황금으로 만든 장신구와 청동 불상 등 국보급 유물이 가득했다. 계단을 통해 쁘랑 내부로 들어갈 수 있고 아유타야 건축 사원에서 보기 힘든 내부 벽화가 남아 있다고 하는데 나는 보았는지 보지 못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쁘랑 위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 폐허로 변한 모습.
밖으로 나오니 코끼리를 타는 관광객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무섭지 않나? 생각보다 꽤 높을 것 같은데...
다음으로 간 곳은 '왓 프라 씨싼펫(입장료 1인당 50바트, 1,700원, 투어 가격에 포함)' 사원이다. 아유타야 시대 사원 건축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곳으로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1448년 보롬마뜨라이로까낫 왕(1448~1488)때 만든 왕실 사원으로 승려가 거주하지 않는다. 방콕의 왓 프라깨우 사원처럼 왕실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국왕이 직접 행차하던 곳이다.
머리가 없는 불상. 버마와의 전쟁으로 대부분의 사원이 폐허로 변했다.
사원에 들어서면 높다란 3개의 쩨디가 보인다. 쩨디는 1503년에 만들어졌으며 높이 16m로 황금으로 치장되어 있었다. 황금의 무게만 250kg에 달했으나 버마의 침략으로 약탈당하여 모두 녹아 없어졌다고 한다. 쩨디 내부에는 아유타야 주요 국왕들의 유해가 안치되었다고 한다.
이 곳은 '왓 차이 왓타나람(입장료 1인당 50바트, 1,700원, 투어 가격에 포함)' 사원이다. 아유타야 역사공원 서쪽의 짜오프라야 강 건너편에 있는 대형 사원이다. 1630년 쁘라쌋텅 왕이 그의 어머니를 위해 건설한 사원으로 전형적인 크메르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사원의 전체적인 구조는 힌두교의 우주론을 형상화했으며 중앙의 대형 쁘랑은 우주의 중심인 메루산을 상징한다. 대형 쁘랑 주변으로 8개의 대륙을 상징하는 8개의 쩨디를 세우고 회랑을 만들었다. 회랑은 현재 파손되었으나 머리와 팔 잘린 동상들이 연속해 있다.
사원의 현재 모습은 1980년대에 복원한 것이다. 복원 상태가 완벽해 매우 아름다운 사원으로 평가받는다. 강과 접하고 있어 보트를 타고 사원을 방문할 수 있다. 특히 해가 지는 시간이면 모든 보트 투어가 이곳에 들른다.
짜오프라야 강이 유유히 흐르고 보트가 한 척 지나간다.
석양의 빛을 받아 반짝이는 쁘랑. 왼쪽의 건축물을 공사 중인가 보다.
중앙의 대형 쁘랑을 중심으로 가장자리에 있는 회랑. 8개의 쩨디로 이어져 있다.
사원 구경을 다 마치고 나니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태국은 관광지에 가도 돈을 내고(5바트(170원)*3명=15바트(510원))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왠만하면 참겠는데 방콕까지 2시간 가까이 가야해서 어쩔 수 없이 갔다 왔다. 그런데 돌아오는 중간데 택시 기사가 휴게소에 잠깐 들르더니 유유히 화장실에 가는 게 아닌가. 여기 화장실은 무료였는데 사원 화장실 가기 전에 좀 알려주지. 얄미운 기사 양반.
어쨌든 이렇게 아유타야 관광을 마치고 다시 방콕으로 돌아왔다. 방파인 여름 궁전과 5곳의 고대 사원을 들렀는데 폐허로 남아있는 유적지들이 많아서 세월의 무상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약 400여년 간 강력한 왕권으로 견고한 왕국을 건설했지만 지금은 방콕 외곽의 작은 소도시로 남아 있는 아유타야.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관광이었다.
택시 기사에게 카오산 로드에서 내려달라고 했다. 오늘은 여기서 저녁을 먹을 생각이다. 카오산 로드는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불야성을 이루는 곳. 많은 숙소와 식당, 마사지샵, 타투샵 들이 즐비한 거리로 세계 배낭여행객들의 성지라고 불린다.
길을 걷다가 들어간 'Rest inn' 식당. 늦은 시간이라 배가 많이 고팠다. 우선 새우 스프링 롤(뽀삐아 텃)(80바트, 2,720원)을 먹어보았다. 새우가 들어간 튀긴 만두같은 맛이다. 소스는 달콤한 맛이 났다.
이것은 '똠양꿍'(150바트, 5,100원). 시큼한 맛이 나는 태국의 대표적인 국물요리이다. 레몬그라스, 라임, 팍치 같은 향신료를 사용하며, 맵고 시고 짜고 단맛을 동시에 낸다.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으로 부모님은 처음 맛보는 음식에 거부감을 표하셨지만 나는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이것은 '카우 옵 싸빠롯(파인애플 볶음밥)'(120바트, 4,080원)이다. 파인애플과 각종 채소, 새우를 넣고 볶은 밥. 파인애플에 담아 주니 더욱 보기가 좋다. 맛도 괜찮았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걸어가던 중에 다시 카오산 로드를 지나갔는데 거리에서 파는 망고(60바트, 2,040원)를 샀다. 잘 익은 망고는 달콤했다. 예전에 한국에서 한번 사먹은 적이 있었는데 맛이 없어서 실망을 했었다. 태국의 망고는 다행히 한국에서 먹은 망고보다 맛있었다.
오늘 하루는 이렇게 마무리한다.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가 무척이나 길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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