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무작정 떠나기-버스여행(2004) 8

겨울 여행(에필로그)

사실 이번 여행은 주제가 없었다. 단지 답답해서 떠났던 것일 뿐... 일주일 혹은 열흘.. 기약도 없었다. 지루해지면 돌아오자 생각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헤매다 돌아왔다. 일주일 동안 마음의 정리라든가, 뚜렷한 앞으로의 계획이라든가, 확고한 다짐 따위는 없었다. 그냥 걷고, 보고, 느꼈다. 내 머리가, 마음이, 다리가 하자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은 내소사에서 본 눈 쌓인 전나무길, 향일암 일출, 불국사, 창덕궁이었다.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곧 자유라고 믿고 있는 어리석은 나여서, 혼자 하는 여행을 좋아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늘 그렇듯, 이번 여행이 나를 얼마 간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란 사실...이다.

겨울 여행(6)-경주 불국사, 석굴암

관음전에서 찍은 불국사와 다보탑... 2004년 2월 2일 월요일 날씨: 맑음 -경주 불국사, 석굴암- 아침 일찍 일어나 지하철을 타려고 사상역으로 갔는데 지하철 타 본 지가 오래 되어 반대 방향으로 갈 뻔 했다. 한 번 갈아타고 한 시간 정도 걸려서 노포동으로 갔다. 어제 뽑은 돈을 다 쓰는 바람에 달랑 4300..

겨울 여행(5)-거제 외도, 해금강

거제 해금강의 십자 동굴.. 2004년 2월 1일 일요일 날씨: 맑음 -해금강, 외도- 내내 날씨가 좋아서 나도 기분이 좋다. 아침에 진주에서 장승포에 가려고 했더니 한 시간 반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통영으로 우선 가기로 했다. 통영에 도착해서 막 떠나려던 버스를 잡아타고 거제시의 장승포로 왔다. 장..

겨울 여행(4)-진주 진주성, 합천 해인사

진주성 들어가는 예쁜 문.. 안으로 촉석루 들어가는 문도 보인다.. 2004년 1월 31일 토요일 날씨: 맑음 -진주성, 진주박물관, 촉석루, 해인사-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진주성은 아침 9시 이전, 오후 6시 이후는 무료 입장이라는 말을 어제 진주성 직원에게 들었기 때문이다. 어제 온 길을 다시 걸어갔다. 건..

겨울 여행(3)-여수 향일암 일출, 오동도

향일암 일출.. 2004년 1월 30일 금요일 날씨:맑음 -향일암 일출, 오동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더구나 핸펀도 집에 놓고 왔으니 알람을 맞추고 잘 수도 없었다. 방은 새벽이 되어서야 따뜻해졌다. 내가 일어날 때쯤에서야... 이런... 계속 이상스런 꿈을 꾸다..

겨울 여행(1)-부안 채석강, 내소사

이 길을 다 걸으면 나에게 가는 문이 나올까... 내소사 전나무 길... 2004년 1월 28일 수요일 날씨:맑음 -여행시작...채석강, 내소사- 원래는 나라 밖으로 여행을 하려고 했는데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는 바람에 결국은 가지 못했다. 준비도 많이 하고, 설레임으로 하루 하루를 보냈는데...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