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푸른여행-제주도 자전거 여행(2004) 8

제주도 자전거 여행(에필로그)

그 후의 일들... 밤 10시쯤에 목포항에 도착해서 곧장 목포 역으로 왔다. 11시 20분 마지막 기차를 타고 새벽 2시에 논산역 도착... 6시 30분까지 의자에 앉아 있다가 TV를 보다가 하다가 터미널로 왔다. 7시 10분, 공주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쳐가며 자고 나니 터미널 도착... 시내버스는 아직도 파업 중인지 떠날 때와 똑같은 관광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 밥을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나서 가방의 짐을 정리하고 청소와 빨래를 마친 후, 저녁을 해 먹었다. 어제 한라산에 올라갔던 탓인지 다리가 퉁퉁 붓고 아팠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다. 사실 떠나기 전까지는 설렘이나 걱정들이 없다는 것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떠날 때가 가까워 오자 나의 집이 그렇게 편하게 보일 수가 없었다...

제주도 자전거 여행 (7) 한라산 등반

한라산에서 내려다본 구름... 2004년 7월 13일 화요일 날씨 : 화창함 한라산 등반 A.M. 8:00~P.M. 3:15 아침에 6시에 일어났다. 성판악에 9시까지 가지 않으면 들여보내 주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서둘렀던 것이다. 카운터에 택시 타는 곳을 물었더니 고맙게도 콜택시를 불러 주신다. 근데 ..

제주도 자전거 여행 (6) 세화-제주 하이킹 랜드

깊은 푸르름... 김녕 해수욕장.. 2004년 7월 12일 월요일 날씨 : 무지 더움 세화-제주하이킹랜드 A.M. 8:00~P.M. 5:30 오늘은 제주도 하이킹의 마지막 날이다. 육지는 비가 많이 온다는데 제주도는 햇빛 쨍쨍... 32도에 육박하는 기온... 아침에 7시 넘어서 일어나는 바람에 8시가 다 되어서야 출발할 ..

제주도 자전거 여행 (5) 표선 와하하 게스트 하우스-세화

표선에 있는 제주 민속촌 2004년 7월 11일 일요일 날씨 : 엄청난 해무 표선 '와하하 게스트 하우스'-세화 A.M. 9:30~P.M. 6:30 창고를 개조해 만든 도미토리형 숙소라 방이 너무 넓은데다 천정까지 높아서, 그리고 혼자 자는 거라 참 무서웠다. 잠이 안 올 지경이었다. 한 2시쯤 잠들어서 4시 30분, 5시, 5시 30분에 한번씩 깼다. 5시 30분이 되었을 때 해돋이를 보기 위해 바다가 보이는 도로로 나왔으나 기다리는 해는 뜨지 않고. 아무래도 구름 때문인 것 같았다. 동쪽 하늘은 붉은 빛으로 물들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해는 뜨지 않았다. 여기는 개가 3마리나 있다. 큰개, 중개(?), 작은 개.. 어제 이름을 물었더니 이름이 없다고 하셨다. 이름 없이 "큰개야." 이렇게 부르신다고. ..

제주도 자전거 여행 (4) 중문-표선 와하하 게스트 하우스

중문.. 주상절리 2004년 7월 10일 토요일 날씨 : 맑음, 뜨거움 중문-표선 와하하 게스트 하우스 A.M. 7:00~ P.M. 4:30 일기 쓰기가 항상 이렇게 귀찮은지.... 난 항상 혼자였지만 여행할 때도 역시 외롭다. 와하하 게스트 하우스 바로 앞 바다.. 파도소리가 맑은데 누구 하나 이야기 나눌 사람도 없고... 자전거를 타고 있을 때는 모르겠는데 이렇게 숙소에서 쉬고 있을 때는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내 여행은 언제나 외롭다. 하지만 만족해. -------------------------------------------------------- 오늘은 중문에서 주상절리와 천제연 폭포를 구경할 생각이다. 어김없이 7시에 출발했다. 내리막 길. 시원한 바람도 어김없이 불어오고. 중간에 훼미리 ..

제주도 자전거 여행 (3) 곽지 해수욕장-중문

2004년 7월 9일 금요일 날씨 : 맑음 곽지 해수욕장~중문 A.M. 7:00~ P.M. 8:00 나말고는 사람이 없어서 가정집 같이 큰 민박집을 혼자서 썼다. 아침에 7시쯤에 출발했는데 엉덩이 뼈가 욱신욱신 쑤시는 느낌이 든다. 안개가 끼어 있는지 구름이 끼어 있는지 뿌연 하늘이었다. 곽지 해수욕장을 벗어나자 해안도로가 나타났다. 잔잔한 바다. 고요한 풍경이었다.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차도 다니지 않아 도로를 마음 놓고 달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한림항 주변에서 훼미리마트를 발견. 990원짜리 샌드위치를 샀는데 음료수를 하나 덤으로 주었다. 행사 기간인가 보다. 다시 한림항을 벗어나자 협재 해수욕장이 나타났다. 해수욕장 앞에 비양도가 있는 그 곳. 에메랄드 빛의 바다. 그 특유의 아름다움. 협재 해..

제주도 자전거 여행 (2) 제주 하이킹 랜드-곽지 해수욕장

제주도 해안도로, 일몰 즈음에... 2004년 7월 8일 목요일 날씨 : 흐림 제주 하이킹~곽지 해수욕장 PM 4:00~PM 7:00 지금 시각은 오전 6시 정도.3시 24분에 목포역에 도착해서 너무나 불편한 자세로 눈만 붙이고 있다가 5시 10분에 눈을 떴다. 국제항을 어떻게 갈 것인지 역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국제항이 가깝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아직도 세 시간이나 남았다. 배가 9시에 떠나니까 말이다. 참 하룻밤이 이렇게나 길었던가! 새삼 깨닫게 된다. 이렇게 버리는 시간이 참 아깝게 느껴진다. 이럴 때면 내가 왜 여행을 하려고 하는지도 후회가 살짝 되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하긴 해야겠지. Fighting!! 오전 8시 30분, 3등 객실 탑승. 듣던대로 피난민 수용소 같은 어수선한..

제주도 자전거 여행 (1) 출발

2004년 7월 7일 수요일 날씨: 장대비 드디어 오늘 떠난다. 7월 8일 밤 12시 47분 목포행 기차를 타고서. 지금 시각은 7월 7일 밤10시 7분이다. 그래도 명색이 집 떠나 하는 자전거 여행인데 걱정이 하나도 안된다. 이상하다. 그렇다고 설레지도 않고. 다만 내일 목포에서 9시(아침) 배인데 배가 뜰지 걱정이다. 일기예보에서 내일까지 비가 온다고 그랬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는 논산역이다. 논산역하고는 인연이 있나 보다. 벌써 세 번째이니 말이다. 목포에는 새벽 3시 넘어서 도착 예정이다. 좋은,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음, 근데 너무 졸리다. 벌써 집이 그리워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