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태국(2018) 12

태국 여행기(에필로그)

이번 여행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여행을 할 때는 전혀,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여행을 마치고 그 해 11월에 아빠가 돌아가셔서 이번 태국 여행이 아빠와 갔던 마지막 여행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국 여행기를 올리는 내내 아빠 사진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먹먹해져 혼이 났다. 이렇게 건강하시고, 이렇게 즐거워하시고, 이렇게 맛있게 드시고, 이렇게 행복해하셨던 아빠를 이제는 사진 속에서만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그립고 또 많이도 보고 싶었다. 내가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하기 시작한 건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부터였다. 우리 부모님은 시골에서 태어나셔서 평생을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사셨다. 농사를 지어서는 우리 남매가 대학에 다닐 때까지 학비를 대시기도 빠듯했기 때문에 가족 여행이라는 것은 ..

태국 여행기(11일차, 2018.1.30.화)-귀국

비행기 안에서 엄마와 한 마디도 안하고 내내 눈을 감고 있었다. 자리가 편하지 않아서 잠도 오지 않고 이미 한밤중이라 밖도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비행기 안에도 승객들이 편히 잘 수 있도록 전등을 몇 개만 켜 놓아서 가끔 화장실에 가는 것 외에는 특별히 할 일도 없었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지루한 시간도 조금씩조금씩 흘러가 도착 예정 시간이었던 한국 시간 아침 8시 5분이 가까워 오자 비행기는 천천히 착륙을 준비했다. 기장이 착륙 준비에 대한 방송을 하자 아무 사고 없이 안전하게 한국에 도착했다는 생각이 들어 비로소 안도감이 들었다. 비행기가 멈추자 다른 승객들과 함께 우리도 서둘러 짐을 챙겨 공항으로 향했다. 어제 점심부터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해 몹시 허기가 졌던 우리는 짐을 ..

태국 여행기(10일차, 2018.1.29.월)-[푸켓] 푸켓 타운, 한국으로 출발

(이 글에서 설명은 '프렌즈 태국-안진헌'을 참고하여 썼다.) 드디어, 이윽고, 마침내 태국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늘은 열흘 간의 즐거운 태국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푸켓 공항에서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가 저녁 6시에 떠나니 여유롭게 푸켓 타운을 구경하고 느지막히 푸켓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오늘이 마지막 여행이라니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잘 마무리 해보련다. 아침으로 우리의 소울 푸드, 눌은밥과 김치, 김과 양념 간장으로 식사를 했다. 전기 멀티 쿠커를 가져왔는데 요긴하게 아주 잘 썼다. 눌은밥은 언제 먹어도 정말 구수하니 맛있다. 더구나 입맛이 없는 아침에 먹기에는 부드럽고 따뜻해서 이만한 음식이 없지. 김치도 넉넉히 가져왔더니 반 통 정도..

태국 여행기(9일차, 2018.1.28.일)-[푸켓] 아오 팡응아 해상국립공원 투어

(이 글에서 설명은 '프렌즈 태국-안진헌'을 참고하여 썼다.) 오늘은 어제 여행사에서 예약한 '아오 팡응아 해상국립공원 투어'를 하는 날이다. 아침 7:10~7:30 사이에 차가 온다고 했으니 여유있게 아침을 먹고 기다리면 될 것 같다. 오늘 아침은 눌은밥과 컵라면이다. 엊그제 시밀란 섬 투어를 마치고 돌아와 숙소 근처 편의점에서 컵라면 2개(20바트짜리(680원) 1개, 21바트짜리(714원) 1개)를 샀었는데 그 중 1개를 오늘 먹었다. 여러 가지 종류의 컵라면 중에서 고심끝에 해물이 잔뜩 그려진 컵라면 2개를 골랐는데 맛이 어떨지 모르겠다. 보기에는 먹음직 스러운데 특별히 맛이 생각나지 않는 걸 보니 그다지 맛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침을 다 먹고 호텔 로비에서 여행사 차를 기다렸다. 로비는 나름..

태국 여행기(8일차, 2018.1.27.토)-[푸켓] 카론 거리 구경, 카론 비치 해수욕

(이 글에서 설명은 '프렌즈 태국-안진헌'을 참고하여 썼다.) 오늘은 쉬면서 여기 카론에서 온전히 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어제 많이 피곤했는데도 오늘 아침에 6시쯤 눈이 떠졌다. 카론에 온 후로 한 번도 밝을 때 거리를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하루 종일 카론에서 보낼 생각이라 아침에도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발코니로 나가 숙소 근처의 거리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우리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숙소 겸 식당. 여기는 나름 맛집인지 밤 늦게까지 음악 소리가 흘러나오고 식사를 하는 손님들로 활기가 넘쳤다. 덕분에 여기서 묵는 동안 밤 12시까지는 잠을 좀 설치게 되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아침에 보니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우리 숙소 왼편의 거리 모습. 우리 숙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1층은 상가..

태국 여행기(7일차, 2018.1.26.금)-[푸켓] 시밀란 섬 투어

(이 글에서 설명은 '프렌즈 태국-안진헌'을 참고하여 썼다.) 오늘은 시밀란 섬 투어(1인당 2,300바트, 82,017원)를 하는 날이다. 이 투어도 한국에서 '몽키트래블 여행사'를 통해 미리 예약을 했는데 예약한 사람이 많았는지 다행히 취소가 되지 않아서 오늘 갈 수 있었다. 새벽 5시 50분쯤 미니 버스 기사가 온다고 연락을 받았기 때문에 오늘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아침은 누른밥과 햇반 2개를 먹고 호텔 1층 로비에서 기사가 오기를 기다렸다. 동이 트지 않아 밖은 아직 어두웠다. 시간에 맞추어 기사가 도착해 미니 버스를 탔다. 보트가 출발하는 탑라무 선착장까지 가는데 중간중간 우리 말고도 몇 팀을 더 싣고 아침 8시 30분쯤 선착장에 도착했다. 이미 예약한 손님들이 많이 와 있어 대..

태국 여행기(6일차, 2018.1.25.목)-[푸켓] 비행기 타고 푸켓으로

(이 글에서 설명은 '프렌즈 태국-안진헌'을 참고하여 썼다.) 5일 동안 방콕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오늘은 푸켓으로 가는 날이다. 어제 압사라 디너 크루즈를 기분 좋게 즐기고 숙소에 늦게 도착해 오늘은 좀 피곤하지만 그래도 태국의 보석, '안다만해의 진주', 푸켓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아침부터 설렜다. 오늘 아침으로는 한국에서 가져 온 북경짜장 2개와 신라면 2개, 햇반 1개를 먹었다. 북경짜장은 처음 먹어 보았는데 맛이 괜찮았다. 역시나 한국에서 같이 가져 온 김치와 맛있게 냠냠. 태국의 750mL 생수. 그런데 좀 커서 가지고 다니기에는 좀 무거웠다. 생수는 500mL가 딱 좋은 것 같다. 아침을 먹고 짐을 정리해 체크아웃을 했다. 숙소가 3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무거운 가방을 들고 아래층까지 낑..

태국 여행기(5일차, 2018.1.24.수)-[방콕]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 매끄롱 위험한 기찻길 시장, 로즈 가든, 반얀트리 호텔 압사라 디너 크루즈

(이 글에서 설명은 '프렌즈 태국-안진헌'을 참고하여 썼다.) 오늘은 여행 5일째 되는 날이다. 엊그제 공항에서 내린 것 같은데 벌써 5일이나 지났다. 아침으로는 눌은밥과 라면 2개를 끓여 먹었다. 오늘은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과 '매끄롱 위험한 기찻길 시장', '로즈 가든'(택시 1일 단독 투어, 1인당 1,470바트, 52,523원)을 여행하고 '반얀트리 호텔 압사라 디너 크루즈'(1인당 2,000바트, 68,000원)에서 우아하게 저녁을 먹을 예정이다. 오늘 일정도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택시 투어로 미리 예약을 하고 왔다. 아침 8시에 택시가 우리를 데리러 올 예정이다. 숙소 로비에서 택시를 기다리다가 밖으로 나갔는데 숙소 앞에 이런 게 있었다. 코끼리를 모셔 놓은 것 같은데 아마도 숙소 주인이..

태국 여행기(4일차, 2018.1.23.화)-[방콕] 왓 아룬, 학교, 왓 벤짜마보핏, 바이욕 스카이 호텔

(이 글에서 설명은 '프렌즈 태국-안진헌'을 참고하여 썼다.) 오늘로 여행 4일째를 맞이하였다. 오늘은 방콕 시내에서 사원을 둘러보고 저녁은 바이욕 스카이 호텔에서 야경을 보며 근사하게 뷔페를 먹을 예정이다. 어젯밤에 식당을 찾아 헤매다가 발견한 슈퍼(땅화쌩 백화점 수퍼마켓)에서 말린 망고(65바트, 2,210원)를 샀다. 달콤하고 쫄깃쫄깃한 게 맛있었다. 아침 간식으로 딱이군. 아침을 먹었다. 어제와 같은 한식이다. 한국에서 공수해 온 햇반, 김치, 깻잎 장아찌, 김. 오늘은 길거리 음식도 먹을 예정이라 햇반 2개를 부모님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 어떤 길거리 음식을 만나게 될 지 기대된다. 숙소에서 내려다 본 숙소 앞 길거리에 열린 시장. 간단한 음식, 시계 등 전자제품, 옷, 각종 생활용품 등 없는 ..

태국 여행기(3일차, 2018.1.22.월)-[아유타야] 방파인 여름 궁전, 왓 나웨탐, 딸랏꿍(새우시장), 아유타야 사원

(이 글에서 설명은 '프렌즈 태국-안진헌'을 참고하여 썼다.) 오늘 아유타야에 가기 위해 한국 여행사 '몽키트래블'에서 택시를 하루 동안 대절했다. 아유타야 원데이 단독투어(1인당 1,700바트, 57,800원)를 예약했다. 아침에 8시 30분까지 온다고 했기 때문에 아침 6시 정도에 일어난 것 같다. 창밖으로 거리를 보니 인적이 드물었다. 숙소의 TV가 삼성이라서 한 번 찍어보았다. 오늘 아침. 햇반, 김치, 생김, 간장, 깻잎 장아찌. 모두 한국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그래도 아침에 이렇게 한 끼 정도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수월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햇반을 먹고 나서는 누룽지를 끓여서 눌은밥도 먹었다. 맛있었다. 숙소 로비에서 택시 기사를 기다리며 거리의 풍경을 찍어 보았다.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