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중국(2016)

베이징 여행기(4일차, 2016.8.4.목)-경산공원, 왕푸징다제

anna325 2018. 1. 13. 10:25

(이 글에서 설명은 '프렌즈 베이징-전명윤, 김영남'을 참고하여 썼다.)

 

오늘은 경산공원과 숙소에서 가까운 왕푸징다제에 가기로 하였다. 경산공원은 자금성의 북문인 신무문의 맞은편에 있는데 정상에 오르면 자금성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와 장관이라고 한다.

 

 

 

 

아침으로 어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사온 컵라면(5.5위엔, 약 1,000원)을 먹기로 했다. '우육면'이라고 써 있는 걸 보니 소고기 맛인 것 같았다. 맛은 그럭저럭 먹을만 했는데 부모님은 맛있다고 하시면서 내일 아침에 또 먹자고 하셨다. 입맛에 잘 맞으시나 보다.

 

 

그리고 그 편의점에서 과자도 샀다. 맛있어 보이는 것으로 샀는데 부드럽고 먹을만 했다.

 

 

 

 

 

 

경산공원은 걸어서 갔다. 엊그제 자금성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올 때 지도를 보고 걸어왔기 때문에 길이 익숙했다. 마음에 여유가 있어서인지 거리 구경도 하면서 설렁설렁 걸어갈만 했다.

 

 

가는 길에 있던 잘 정돈된 공원

 

 

베이징은 차들도, 사람들도 신호를 잘 지키지 않아서 위험하다.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과 빨간불일 때 건너는 사람도 많고 초록불이 들어와도 차가 오는지 양쪽을 잘 살피며 걸어야 한다.

 

 

 

 

 

 

 

 

베이징은 오토바이도 많고 자전거도 많고 자전거 뒤에 수레를 매달아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더욱 혼잡해 보인다.

 

 

경산공원에 거의 다 왔다. 오른쪽 붉은 담이 경산공원 담이다.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경산공원에 들어왔다.(입장료 10위엔, 약 1,780원)

경산은 인공산으로 총면적이 23만 제곱미터이고,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이 일대는 원나라 시절부터 황제들의 황실정원으로 사용되었다. 자금성 서쪽에 있는 3개의 인공호수인 북해, 중해, 남해를 만드느라 퍼낸 흙을 쌓아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 명대에 자금성을 건설하며 파낸 해자의 흙까지 덮어씌워 오늘날의 높이인 108m가 되었다고 한다.

1644년 농민반란군이 자금성을 함락시키던 날, 명의 마지막 황제인 숭정제는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황후를 죽인 후, 유일하게 따르던 환관 한 명만을 대동한 채 당시 경산의 이름이었던 만세산에 올라 목을 맸다고 한다. 불타는 궁을 바라보며 숭정제는 입고 있던 옷의 소맷자락에 참담한 유언을 적었다.

"짐은 나약하고 덕이 부족하여 하늘의 노여움을 샀다. 반란군이 베이징을 점령할 때까지 신하들은 모두 나를 기만하였다. 나는 죽어서도 조상을 볼 낯이 없어 스스로 머리를 풀어헤쳐 얼굴을 가리고 죽는다. 반란군은 내 몸을 갈기갈기 찢어도 좋으나 백성들만은 해치지 않길 바란다."

 

 

이 나무가 명의 마지막 황제 숭정제가 목을 매 생을 마감했다는 홰나무이다. 당시 홰나무는 황제의 죽음을 말리지 못했다는 죄목으로 청대에 들어 내내 쇠사슬에 묶인 신세가 되었다고 한다. 20세기 초 의화단의 난 때 베이징을 점령한 8개국 연합군들이 나무의 쇠사슬을 풀어주어 1960년대까지는 자유의 몸이 되었다가 다시 60년대 말 문화혁명 때 어린 홍위병들이 홰나무를 미신과 구습의 대명사라 하여 톱으로 잘라버렸다고 한다. 지금의 이 홰나무는 1983년에 새로 심은 것으로 원래 있던 홰나무와는 먼 친척뻘이라고.

 

 

 잘 꾸며진 산책로

 

 

산책로를 걷다가 한 쉼터에서 발견한 고양이. 시설관리하시는 분이 밥그릇에 밥을 부어주자 어디선가 나타나 밥을 먹었다.

 

 

 

 

한 정자의 문양. 아름답다.

 

 

드디어 경산공원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정자 같은 건물이 있는데(일반 정자인지 안에 불상이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왜냐하면 모두들 여기 온 목적이 오직 하나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풍경을 보기 위해서이다. 신무문을 중심으로 하여 자금성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인다. 날씨가 좋지 않은 탓인지 베이징의 공기가 탁해서 원래 이런 것인지 모르지만 연무같은 것이 끼어 멀리까지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정자 난간에 앉아 천천히 오래도록 자금성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이 곳은 정자 뒷편에서 바라본 모습

 

 

저 멀리 보이는 흰 탑은 약 1,000년 간 황실정원이었던 북해공원의 탑이다. 백탑이라 불리는데 1651년, 청 순치제 8년에 티베트 불탑의 양식으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높이는 약 35.9m로 백탑에 오르면 자금성, 중남해, 경산 일대의 모습이 장관으로 펼쳐진다고.

 

 

내려오면서 다시 찍은 자금성의 모습

 

 

내려오면서 보았던 정자. 경산공원에는 이런 정자가 많다.

 

 

간간이 보이는 간이 매점

 

 

간이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먹었다. 딸기맛 아이스크림(4위엔, 약 712원)이었는데 맛있었다.

 

 

경산공원은 다른 관광지와 다르게 사람이 별로 많지 않고 한적해서 좋았다.

 

 

 

 

경산공원 입구 근처에 이런 연꽃도 있었다. 우리나라 연꽃과 똑같다.

 

 

 

 

 

 

 

 

경산공원 입구. 나갈 때 찍은 모습. 뒤로 보이는 문은 자금성의 북문인 신무문이다. 역시나 사람들이 많다.

 

 

점심 때가 되어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왼쪽은 소시지를 넣은 면(25위엔, 약 4,450원), 오른쪽은 차가운 면(18위엔, 약 3,204원)이었는데 소시지면이 더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걸어서 숙소 근처에 있는 왕푸징다제에 왔다. 거리의 카페에서 주스를 한 잔씩 마셨다. 마침 덥고 목이 말랐는데 시원해서 좋았다. 

 

 

주스를 마시면서 길거리 사람들을 구경했다. 우리나라 명동같은 곳이다 보니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한가롭게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으니 기분이 좋았다.

 

 

이 거리에 있는 차 전문점 '천복'에서 200g짜리 자스민차(80위엔, 약 14,240원)와 대만에서 인기있는 파인애플쿠키(60위엔, 약 10,680원)을 사고 또다른 차 전문점인 '오유태 찻집'에서 자스민차 50g(55위엔, 약 9,790원)을 샀는데 집에 와서 마셔보니 오유태 찻집의 자스민차가 좀 더 맛이 순하고 부드러웠다. 역시 비싼 값을 하는군. 그리고 빵 전문점인 '어식원'에서 빵도 샀는데 맛은 그저그랬다.

 

 

저녁으로는 훠궈 맛집이라는 '해저로훠궈'에서 먹었는데 오른쪽의 매운 국물은 처음 먹어보는 매운 맛이었다. 감칠맛나는 매운 맛이 아니라 생 매운맛? 입맛에 맞지 않았는데 왼쪽의 흰 국물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3명이서 총 254위엔(약 45,212원)이 들었는데 가격에 비해 맛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오다가 슈퍼에서 산 요거트(5위엔, 약 890원). 중국 사람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길거리에서 자주 마시는 음료라 궁금해서 사 보았는데 요거트 맛이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저물었다. 힘들긴 했지만 멋진 자금성의 전경을 본 것에 만족하고 덕분에 뿌듯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