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중국(2016)

베이징 여행기(7일차, 2016.8.7.일)-귀국

anna325 2018. 2. 20. 23:55

오늘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아쉬운 건 아쉬운 거고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지. 11시 50분 비행기라서 7시쯤 숙소를 나섰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내가 좋아하는 볶음밥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 아쉬웠다. 오늘이 마지막이라 한 번 더 먹고 싶었는데.. 근처를 더 걸어가며 문을 연 식당을 찾다가 엊그제 이화원 갔다 온 날 저녁으로 국수를 먹었던 식당에 갔다.

 

국수를 비롯하여 다양한 요리를 파는 식당인데 내부가 이렇게 생겼다. 이른 아침인데도 아침을 사먹는 손님이 몇 있었다. 저 소녀는 지금 보니까 아사다 마오를 닮은 것 같다.

 

 

그 날 먹은 국수가 맛이 괜찮아서 그 국수를 시키고 싶었는데 그 때는 뭘 시켜야할 지 몰라서 옆에서 먹고 있던 손님과 같은 음식을 시켰기 때문에 이름을 모른다는 것이 함정. 다양한 요리가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그 때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서야 같은 국수를 시킬 수 있었다.

 

 

한 그릇에 15위엔(약 2,670원). 내장 같은 것이 들어있어 맛이 이상할 줄 알았는데 나름 괜찮았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른 아침에 먹어서 그런지 약간 느끼했다. 느끼한 아침식사를 하고 올 때 탔던 것처럼 똑같이 공항철도를 타고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귀국할 때는 대한항공을 타고 왔는데 이륙을 하니 바로 기내식이 나왔다. 돼지고기 덮밥과 소프트 빵, 버터, 과일, 장아찌, 오렌지 주스가 나왔다. 오랜만에 먹는 한국 음식이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이륙할 때 비행기 날개 사이로 멀어져가던 베이징의 모습

 

 

선호하지 않는 비행기 날개 있는 쪽에 앉아서 어쩔 수 없이 가는 내내 볼 수 있었던 날개

 

 

2시간여의 비행을 마치고 드디어 김포공항에 다 와 가는지 익숙한 한국스런 아파트들이 보였다.

 

 

 

 

 

 

공항에 도착해서 셔틀버스를 타면서 보았던 대한항공 비행기. 김포공항에서 천안으로 가는 버스가 매진되어서 할 수 없이 서울 고속 터미널로 갔다가 다시 천안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천안에 도착해 택시를 타면서 무뚝뚝한 한국 택시 기사 아저씨를 보니 비로소 한국에 도착한 것이 실감이 났다. 집에 돌아와 아마도 그동안 먹고 싶었던 한국 음식을 해먹었을 것이다. 아니면 푹 자면서 쉬었을지도 모르겠다.

 

 

베이징 공항에서 산 과자. 모양을 보아 하니 월병인 듯 하다.

 

 

이건 안에 땅콩과 설탕이 섞여있는 사탕이다. 1봉지에 20위엔(약3,560원)으로 조금 비쌌다. 면세점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추천해 주셔서 사보았는데 너무 달아서 그런지 나는 그저 그랬다.

 

이렇게 6박 7일간의 베이징 여행이 무사히 끝났다.

나는 14년 전에 대학교 다닐 때 배낭여행으로 가 본 곳이라서 새로움과 설렘이 조금 덜 할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베이징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하신 부모님께는 대륙의 스케일을 꼭 구경시켜 드리고 싶었다. 날씨도 덥고 관광지들이 너무 넓어서 매일매일 다리가 무척 아팠지만 다행히 부모님은 만족하신 것 같아 준비한 나도 뿌듯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륙의 유적들과 그것과 똑같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륙의 사람들, 그리고 숙소 근처 골목 식당에서 먹었던 인생 볶음밥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난다. 가끔 중국 이야기가 나오면 그 때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며 부모님과 웃음꽃을 피운다. 그리고 볶음밥을 먹을 때면 그 식당의 볶음밥이 떠오르고. 그 후에 다른 나라 여행할 때 간혹 바가지를 쓰면 그 때 왕푸징 꼬치 골목에서 바가지를 썼던 이야기를 하고.

 

이렇게 여행은 끊임없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또 다시 다른 여행으로 이어지고, 나는 끊임없이 가고 싶은 나라의 가이드북을 정독하며 오늘도 다음 여행을 꿈꾼다.

 

그래서 나는 여행이 좋다!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