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미국(2019)

하와이 여행기(3일차, 2019.2.11.월)-[오하우] 하나우마 베이 스노쿨링, 스냅사진

anna325 2021. 4. 21. 22:46

(이 글에서 설명은 여행사에서 제공해 준 '투어팁스 가이드북'을 참고하여 썼다.)

 

오늘 일정은 오전에는 하나우마 베이에서 스노쿨링을 하고 오후에는 스냅사진을 찍는 일정이다. 아침은 호텔에서 조식 뷔페를 먹었다. 나는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숙박을 하게 되면 조식 뷔페를 꼭 먹는데 뷔페의 만족도에 따라 그 호텔과 리조트의 만족도가 결정될 정도로 조식 뷔페를 사랑한다. 특히 뷔페 음식이 종류가 많고 맛이 있으면 여행이 끝나고서도 그 호텔이나 리조트는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여기 호텔도 비싼 호텔이라 그런지 음식의 종류도 많고 맛 또한 훌륭했다. 그래서 하와이 여행 내내 아침에 과식을 할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무척 행복했다.

아침을 먹고 호텔 앞에 지정된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검은색 리무진이 우리를 픽업하러 왔다. 이런 리무진은 TV나 영화에서만 봤지 이렇게 직접 타보는 건 처음이다. 우리 말고도 세 커플이 더 탔는데 의자가 4면 모두 마주보게 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좀 어색했다. 그래도 내가 언제 또 이런 리무진을 타 보겠는가. 시간이 지나고 조금 익숙해져서 바깥 풍경도 구경하고 가는 내내 지루하진 않았다.

 

거의 30분 정도 리무진을 타고 가니 드디어 에메랄드 빛으로 빛나는 하나우마 베이 앞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나우마 베이는 화산 폭발로 생겨난 분화구에 바닷물이 들어오며 만이 형성되었고 얕은 바다의 바닥에 산호초가 자라 자연스럽게 해양 생물들의 쉼터가 되었다고 한다. 투명한 바다 아래 산호초가 그대로 비치며 해양 생물들이 자유롭게 사람들 사이를 헤엄쳐 다니기 때문에 스노쿨링을 한다면 어디서도 하기 힘든 환상적인 체엄을 할 수 있다고. 워낙 인기가 많아서 늦게 가면 입장이 불가하거나 주차가 힘들고 무엇보다도 물이 탁해져 물고기의 수가 적을 수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 되도록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비가 온 다음 날도 바닷물이 탁해져 물고기를 보기가 힘들다고. 그리고 해양 생물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입장료로 1인당 7.5달러(8,362원)를 내야 한다.

 

주자창에 도착하니 기사님이 스노쿨링 장비를 한 사람씩 나눠주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안경과 오리발을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는 매표소로 가서 입장료를 내고 입장권을 받았다. 번호표도 한 장씩 받았는데 번호표를 받은 순서대로 약 20명씩 교육관에 들어가서 하나우마 베이에 대한 설명과 각종 주의사항을 들었는데 아직 우리 차례가 되지 않아서 선크림을 바르고 사진도 찍으면서 우리 번호를 부를 때까지 약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드디어 우리도 차례가 되어 교육관에 들어가 여러가지 설명을 들었다. 이제 정말 그 유명한 하나우마 베이를 제대로 만끽할 차례로군. 

 

사람들과 함께 내리막길을 조금 내려가니 짜잔! 하고 모래사장이 나타나고 아까 위에서 보았던 반짝반짝 빛나는 에메랄드 빛 바닷물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내 기억으로는 아까 기사님이 12시까지 주차장으로 오라고 했는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 그게 참 아쉬웠다. 자유 여행으로 왔으면 여기서 여유있게 하루종일 놀다 갈 텐데 우리에게는 1시간 30분 정도밖에 시간이 없었다.

우선 스노쿨링 장비 먼저 착용하고 가까운 바다에서 물고기를 구경했다. 나는 태국으로 여행을 갔을 때 푸켓의 깊은 바다에서 내 생애 처음으로 스노쿨링을 하다가 공포에 떨었던 기억이 있어서 멀리 깊은 바다는 가지 못하고 걸어다닐 수 있는 곳에서만 물고기를 구경했는데 여기서는 굳이 멀리 나가지 않고 가까운 바다에서 보아도 작고 앙증맞은 물고기부터 색깔이 화려한 물고기, 몸집이 제법 큰 물고기까지 볼 수가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또 모래사장이 쏙 들어간 만의 지형이라서 파도가 무척 잔잔해 남녀노소 누구나 물놀이하기가 무척 좋았다. 만약에 다음에 하와이에 또 갈 일이 있으면 도시락을 준비해서(주변에 식당이나 매점이 없음) 하루종일 물놀이도 하고 쉬기도 하면서 하나우마 베이를 만끽하고 싶다.

 

어느 정도 스노쿨링을 하고는 외국인들처럼 모래사장에 누워 선탠도 했다. 하와이는 항상 날씨가 좋지만 이 날은 소나기도 오지 않고 햇빛이 쨍하고 밝게 비치는 화창한 날이라서 기분까지 정말 상쾌했다. 저 멀리 햇빛이 바다 위로 부서져 반짝이는 물비늘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한없이 평화로워지는 시간이었다.

 

선탠도 잠시, 기사님과 한 약속시간이 다 되어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주차장으로 올라갔다. 내가 또 여기를 언제 올까 싶어 주차장에 올라가서 다시 한번 하나우마 베이를 바라보았다. 화산이 폭발할 때 식은 돌들이 바다 밑에 쭈욱 깔려 있는 얕은 바다이기 때문에 물놀이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인 것 같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기사님을 찾아 주차장으로 왔다. 아까 같이 왔던 팀들이 다들 모이자 이제는 정말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오후 3시~4시쯤 스냅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그 때까지 씻고 점심도 먹고 좀 쉬어야겠다.

 

호텔에 와서 본 와이키키 해변이 아름다워 첫날에도 사진을 찍었지만 오늘 한 번 더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태평양의 시원함. 와우! 사진을 보니 다시 가고 싶어진다.

 

어제 호텔 1층에 있는 ABC 마트에서 산 1갤런짜리 생수(4.99달러, 5,563원)이다. 

 

그리고 역시 어제 ABC마트에서 산 과자와 빵, 주스이다. 오늘 점심은 어제 산 간식들로 정했다. 주스도 맛있고 초콜릿 빵과 단팥빵, 크로와상도 맛있었다. 썬칩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맛이어서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먹고 좀 쉬다가 2시 30분쯤 사진작가와 만나기로 한 상점 앞으로 출발했다. 호텔에서 별로 멀진 않았고 걸어서 10분 정도 걸렸다. 그래도 명색이 작가가 찍어주는 스냅사진이니 흰색 반팔 나시와 네이비색 반바지로 통일한 커플룩을 입고 준비를 했는데 우리가 호텔을 나와서 걷기 시작하자 오전까지 뜨겁게 내리쬐던 해는 온데 간데 없고 서서히 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기어이 한 두 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지 걱정을 하면서 작가를 기다렸는데 약속 시간인 3시 정도가 되자 사진 작가가 흰색 밴을 몰고 나타났다. 50대로 보이는 사진 작가는 체격이 상당히 왜소했는데 마치 70~80년대에 신혼 여행에 동행해 신혼 부부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 작가의 느낌이 물씬 났다. 

우리가 밴에 타자 사진 작가는 와이키키 해변의 중심지를 벗어나 한적한 해변가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가는 동안 먹구름이 점점 더 짙게 끼더니 주변이 어두워지고 빗줄기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가는 내내 사진 작가도 우리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사진 찍을 장소에 도착하자 거짓말처럼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차에서 한 10분 정도 기다리자 비가 완전히 멈추었다. 속으로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사진 작가를 따라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작가가 해변 근처 이곳 저곳을 데리고 다니면서 포즈를 알려주었는데 내가 작가의 첫인상에서 예상했던대로 70~80년대에나 찍었을 법한 포즈를 주문하면서 사진을 찍으셨다. 난 좀 더 자연스러운 포즈의 스냅 사진을 기대했는데 흠..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무척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우리는 그 스냅 사진을 받지 못했다. 사진을 다 찍고 사진 작가가 사진을 보낼 수 있게 이메일을 알려달라고 해서 남편이 본인 메일을 알려주었는데 하필 그 메일이 휴면 메일이었던 것이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남편이 메일을 열어보려고 하니 휴면 메일이어서 사진을 받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그래도 그 때 바로 여행사에 문의해서 사진을 다시 받았으면 되었을텐데 나도 결혼 후에 이사에, 임신에, 출산에, 육아까지 다이렉트로 하는 바람에 정신없이 살다 보니 그 사진이 생각이 난 건 신혼 여행을 다녀온 후로 정확히 1년 6개월이 되는 시점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여행사에 문의하니 작가들이 찍은 사진은 6개월 정도만 보관을 하고 그 후로는 삭제를 하기 때문에 다시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음.. 작가에게 팁까지 25달러(27,815원)를 주었는데 사진 한 장 보지 못했다니 너무너무 아쉬웠지만 우리 잘못으로 그런 거니까 어쩔 수 없지. 휴...

 

스냅 사진을 찍는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다시 아까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오니 시간이 5시 정도 되었다. 아직 저녁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인데 점심 때 빵이랑 과자를 먹어서 배가 출출했다. 그래서 맛집을 검색해보니 도착한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정통 일본 음식을 파는 식당가가 있어 가보기로 했다. 우리가 간 곳은 여러 상점과 음식점이 있는 '와이키키 쇼핑 플라자'라는 큰 쇼핑몰이었는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일본 음식을 파는 식당가인 '와이키키 요코초'가 있었다. 하와이는 1778년 제임스 쿡 선장이 카우아이에 도착하면서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민자들이 이주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민자들 중에는 아시아인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일본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실제로 내가 본 하와이에는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일본인도 많고 일본인이 운영하는 상점이나 호텔, 음식점들도 무척 많았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하와이 신문 2016년 11월 30일자에 '와이키키 요코초'가 문을 열었다는 기사가 실린 것으로 보아 그 즈음에 생긴 것 같다. '요코츠'는 일본어로 '골목'이라는 뜻인데 일본의 식당가 골목을 모티브로 식당을 배치해 일본의 유명 맛집 16개가 입점해 있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정말 식당가 골목처럼 소규모 식당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었다. 우리는 무엇을 먹을지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일단 골목을 한 바퀴 빙 돌아보았다. 라멘에 초밥, 스테이크, 덮밥 등 먹고 싶은 음식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쉽지 않았는데 결국에는 일본 음식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초밥으로 결정을 하고 13번 식당인 '이자카야 카이'라는 초밥집으로 들어갔다. 

 

아직 저녁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는데 벌써 두 세팀 정도가 와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당은 작았지만 인테리어가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고 식당 안도 청결했다.

 

종업원이 메뉴판을 가져다 주어서 무엇을 먹을까하고 아까 식당을 고를 때처럼 또 한 번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남편이랑 머리를 맞대고 고민고민을 하다가 제일 먼저 시킨 초밥은 'Rainbow Roll(17.95달러, 20,014원)'이었다. 이 롤에 올려져 있는 생선은 눈다랑어와 연어이고 밥 안에 들어있는 것은 대게살이다. 그리고 중간에 아보카도 조각도 두 조각이 있는데 아마도 붉은색과 주황색, 연두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롤 이름을 무지개라고 지었나 보다. 초밥에는 미소 된장국이 빠질 수 없으니 미소 된장국도 2그릇(1그릇에 2.95달러, 3,289원) 시켰다. 초밥 가격이 무척 비쌌지만 그래도 일본을 가지 않는 이상 정통 일본식 초밥을 언제 또 먹어보겠는가. 일생에 한 번뿐인 신혼 여행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어 보아야 후회가 남지 않을 것 아닌가. 조금 기다리니 우리가 시킨 초밥이 영롱한 자태를 뽐내며 우리 앞으로 왔다. 어떤 맛일까 기대하면서 초밥 한 개를 입에 넣는 순간, 와우! 혹시 내가 아이스크림을 시킨 게 아닌지 잠깐 의심이 들 정도로 생선이 입에서 살살 녹았다. 이렇게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초밥은 내 평생 처음이었다. 내가 진짜 맛집을 찾아왔구나. 초밥 한 개, 한 개를 입에 넣을 때마다 너무나 행복해서 눈물이 다 날 뻔 했다는 건 거짓말이고 어쨌든 너무나 맛있어서 초밥이 없어지는 것이 진심으로 아쉬울 정도였다. 남편은 생선살이 너무 살살 녹아서 식감이 느껴지지 않아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나는 '아!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감동스럽다는 표현을 이런 때 쓰는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정말 맛있었다. 

 

두 번째로 시킨 초밥은 참치 초밥 2개(7.95달러(8,864원), 잿방어(칸파치) 초밥 2개(6.95달러, 7,749원), 연어 초밥 2개(7.95달러, 8,864원), 방어(하마치) 초밥 2개(7.95달러, 8,864원)였다. 물론 이 초밥들도 입에 들어가는 순간 사르르 녹아 내렸다. 지금 보아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 식당이 가까우면 가끔 특별한 날 먹으러 갈텐데 너무 멀리 있어 아쉽다.

 

마지막으로 시킨 음식은 'Kai Roll(17.95달러, 20,014원)'이다. 롤 안에는 눈다랑어를 맵게 양념해서 넣었고 위에는 방어를 올린 롤이다. 어쩜 미소 된장국도 이렇게 맛있는지 처음에 2그릇 시킨 된장국은 둘 다 다 먹어서 1그릇 더 시켰다. 카이 롤까지 다 먹으니 어느 정도 배가 불렀다. 세금 3.56달러(3,969원)까지 합해서 총 79.11달러(88,207원)가 나왔는데 일본 초밥집에서 성인 둘이 배부르게 먹은 것 치고는 음식값도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고 식사도 무척 만족스러워서 정말 행복했다.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오자 아까 식당으로 들어갈 때는 환했던 와이키키 시내가 이제는 해가 완전히 져서 어둑어둑했다.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며 호텔로 들어가는데 가는 길에 '테슬라' 전시장이 있었다. 남편이 한 번 타보고 싶다고 혼잣말로 이야기하는 걸 듣고 가서 구경이라도 해보자고 하자 처음에는 괜찮다고 하더니 내가 몇 번 더 권유하자 "그럼 한 번 가볼까?" 하더니 전시장으로 들어갔다. 나는 차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테슬라라는 이름을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했는데 남편은 남자라 그런지 차에 관심이 많아서 테슬라 차도 잘 알고 있었다. 전시장이 2층으로 되어 있어서 차가 여러 대 있었다. 딜러가 친절하게 타 보아도 된다고 하여 남편은 맘에 드는 차 몇 대를 구경도 하고 타보기도 하면서 무척 즐거워했다. 이렇게 좋아할 거면서 왜 안 들어간다고 한거야?

 

기분좋게 테슬라 전시장도 구경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하겐다즈' 매장이 있어 아이스크림도 사 먹었다. 어제는 나 혼자 사 먹었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 남편도 같이 먹을 겸 한 번 더 들른 것이다. 우선 스몰 컵(6.16달러, 6,868원)을 고르고 아이스크림을 골랐는데 어떤 아이스크림을 골랐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어제 먹었던 '바닐라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었다는 것! 남편도 별 맛이 없었는지 딱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먹었으니 이제 정말 호텔로 돌아갈 시간이다. 그런데 호텔로 가는 길에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주욱 있지 않은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듯 우리도 여러 기념품 가게들 중 한 곳에 들러서 구경을 해보기로 했다.  옷도 이것저것 구경하고 자잘한 기념품들도 구경했는데 옷도 그렇고 기념품들도 마음에 썩 드는 것이 없어서 정작 우리가 산 건 말린 파인애플(80g, 2.99달러, 3,333원)과 면도기(16.99달러, 18,943원)였다. 전에 태국에 갔을 때 말린 망고는 사서 먹어보았는데 말린 파인애플은 먹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맛일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방으로 들어와서 먹어 보았는데 특별한 맛은 아니었고 아주 달디 단 파인애플 맛이었다. 

달디 단 말린 파인애플을 먹으며 오늘 하루도 이렇게 마무리한다. 와이키키 해변만큼 아름다웠지만 너무나 짧아서 아쉬움이 가득했던 하나우마 베이와 마치 눈꽃을 올린 듯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버린 맛있는 초밥을 먹었으니 오늘 하루는 그걸로 됐다. 그래그래! 오늘도 행복하다!